[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결국 선발 야구가 돼야 한다."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의 올시즌을 돌아보면서 내린 결론이다. 100경기가 넘었는데 여전히 시즌 초반처럼 약점을 메우지 못했다. 약해진 불펜이 그대로이고 타선은 좋았다가 나빴다를 반복하고 있는 상황.
염 감독은 7일 잠실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선발진이 힘을 내주길 바랐다. 염 감독은 "올시즌을 보면 결국 선발 야구가 돼야 한다"면서 "타선이 작년만큼 안터지고 있고 중간이 약해서 선발야구가 안되면 우리가 승리할 확률이 훨씬 떨어진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LG는 5회까지 리드를 당했을 때 17승2무41패로 2할9푼3리의 승률을 기록해 전체 1위에 올랐었다. 그만큼 후반에 강했던 것은 불펜진이 좋고 타선이 역전할 힘이 있었기 때문.
하지만 올시즌엔 5회까지 뒤진 상황에서의 승률이 2할9리(9승2무34패)로 전체 4위의 성적에 그쳤다.
올해는 5회까지 앞선 상황에서의 승률도 36승11패로 7할6푼6리로 전체 9위에 머물렀다. 지난해는 8할8푼6리(62승8패)로 2위였던 것에 비해 승률이 낮아졌다. 역시 타선과 불펜이 약해져 리드를 하고 있어도 추가점을 뽑는게 쉽지 않고 점수를 내주는 일이 잦기 때문이다.
올해 선발 투수가 5이닝 이상을 던졌을 때와 그러지 못했을 때 LG의 승패를 보면 확실히 선발 야구의 필요성을 느낄 수 있다. 올해 LG 선발이 5이닝 이상을 던진 78경기서 47승31패를 기록한 반면 5이닝 미만을 던진 25경기에선 7승2무16패에 그쳤다.
6일 두산전에도 선발 손주영이 3이닝 7실점(6자책)으로 조기 강판된 상황에서 LG 타선이 끝까지 따라붙어 6-7까지 추격했지만 끝내 역전에 실패하고 패했다.
염 감독은 켈리를 대신해 온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의 합류로 선발 야구가 강화되길 바랐다. 에르난데스는 8일 두산전에 첫 선을 보일 예정.
LG는 에르난데스를 완성형 투수로 평가하고 있다. 아시아 투수처럼 하체를 이용한 메카닉이라 구위를 끝까지 유지할 수 있는 장점이 있고, 좌우 코너워크가 가능한 제구력도 갖췄다고 평가하고 있다. 에르난데스가 강력한 에이스의 피칭을 보여준다면 LG 분위기가 살아날 수 있다.
염 감독은 "에르난데스는 첫 등판에서 70∼80개 정도를 던질 예정이다"라며 "에르난데스가 들어오면서 선발 야구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선발이 대등한 경기만 만들어주면 어떻게든 3이닝은 틀어막을 수 있으니까 해볼만 하다"라고 말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