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홈런 4개 포함 28안타를 주고받은 난타전이 펼쳐진 '낙동강 더비'. 승자는 집중력에서 앞선 갈매기 군단이었다.
롯데 자이언츠는 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주중시리즈 2차전에서 14대7로 승리, 최근 4연승을 내달렸다.
NC의 베테랑 선발 이재학을 상대로 2이닝 9득점을 따내며 초반부터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 특히 1회초 NC 데이비슨에게 선제 투런을 얻어맞았지만, 1회말 고승민의 동점 투런, 윤동희의 역전 쓰리런이 터지며 뒤집은 게 인상적이었다.
10-5로 앞선 5회초에는 손성빈의 3점 홈런이 터지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날 고승민은 5안타 4타점을 몰아치며 자신의 1경기 최다 안타 신기록을 세웠다. 황성빈-고승민의 테이블세터 활약이 눈부셨던 경기.
경기 후 김태형 롯데 감독은 "젊은 선수들이 타석에서 집중력을 발휘하며 맹활약을 해줬다"고 돌아봤다.
특히 고승민을 가리며 "5안타 4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타선을 이끌었다"며 뜨거운 칭찬을 건넸다.
또 손성빈에 대해 "요며칠 타격감이 떨어졌는데, 오늘 4타점이라는 좋은 활약을 해줬다. 오늘 경기에서 느낀 것을 길게 가져갈 수 있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이날 경기는 2회말 경기 도중 쏟아진 폭우로 인해 오후 7시9분부터 무려 56분이나 경기가 중단됐다. 선수단은 물론 팬들이 미처 지붕 쪽으로 피할 새도 없이 쏟아진 스콜성 폭우였다.
하지만 이날 현장을 찾은 1만845명 야구팬들은 한결같은 태도로 경기 내내 뜨거운 응원을 보내 야구 관계자들이 혀를 내두르게 했다.
김태형 감독은 "우천 중단으로 인해 경기가 길어지는 가운데 흐름이 끊기지 않고 본인의 역할을 다 해준 모든 중간 계투들도 칭찬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날 롯데는 선발 김진욱이 2⅓이닝만에 4실점하며 무너졌지만, 박진 한현희 진해수(이상 1이닝) 구승민(1⅔이닝) 송재영 현도훈(이상 1이닝)이 이어던지며 추가 실점은 '3'으로 막고 승리를 따냈다.
"궂은 날씨에도 끝까지 자리를 지켜주며 응원해주신 팬들께 감사드린다."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