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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폭염에 인조잔디 구장이라니…'포항 스타' 국민타자 작심발언, 삼성도 발걸음은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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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선수들이 이야기는 하는데…."

삼성 라이온즈는 오는 20일부터 22일까지 포항야구장에서 두산 베어스와 3연전을 치른다. 포항야구장은 삼성의 제 2구장으로 연고 지역 외 팬서비스 및 저변 확대 차원에서 열리게 됐다.

공교롭게도 2년 연속 포항에서 두산과 삼성이 맞붙게 됐다. 제 2경기 일정 편성은 홈 구단과 지자체 협의로 이뤄진다. 두산은 현역 시절 포항에서 400홈런을 달성했던 이승엽 감독이 사령탑으로 있다. 그만큼, 포항을 상징하는 야구 선수 중 한 명이다.

이 감독 역시 포항에 대해서는 좋은 추억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한 팀을 이끄는 사령탑으로서 2년 연속 포항 경기 배치에 대해서는 작심 발언을 할 수밖에 없었다.

두산의 불만은 당연하다. 인조 잔디라 폭염은 당연하다. 인조잔디는 열을 그대로 가지고 있어 일반 잔디보다는 훨씬 지열이 높다. 지난 2일과 4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폭염으로 취소된 바 있다.

경기장 외적으로도 고민은 이어진다. 원정팀으로서는 숙소 구하기도 만만치 않다. 지난해에는 대구에 숙소를 잡았지만, 이동 거리가 멀어 올해는 경주로 갈 예정이다. 지난해보다는 가까워졌다고 하지만, 다른구장 경기보다 이동 거리 부담이 생길 수밖에 없다.

이 감독은 6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제일 더운 8월에 열린다면 경기력도 문제고 선수들의 체력도 문제가 된다. 이동거리도 길다. 여러가지 문제가 있다.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포항이 싫다는게 아니다. 8월에 하는게 싫다는 뜻이다. 올해는 잡혔으니까 어쩔 수 없고 내년부터는 8월에는 안잡았으면 좋겠다. 5,6월에 빨리 가겠다"고 덧붙였다.

홈팀 삼성 역시 포항 경기가 마냥 달갑지는 않다. 저변 확대 및 팬서비스 등에서는 공감대를 충분히 형성하고 있다. 다만, 날씨는 물론 시설 등에서 여전히 아쉬움이 남는 건 사실이다.

박진만 삼성 감독도 6일 대구 한화전을 앞두고 포항 경기 이야기에 "시기적으로 8월 중순이면 더위가 한풀 꺾인다고는 하지만, 날씨라는 게 변수가 많다. 포항 경기가 어떻게 될 지 상황에 따라 우리도 준비해야할 거 같다"라며 "포항 인조잔디가 오래됐다. 평평해야 하는데 오래되다보니 울퉁불퉁하다. 또 베이스나 마운드 부분에서도 선수들이 어려워한다. 선수들이 이야기를 하는 부분"이라고 했다.

박 감독은 "보완을 했는지 가서 보고 상황을 봐야할 거 같다"고 이야기했다.대구=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