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신시내티 레즈 '괴물' 유격수 엘리 데라크루즈가 2게임 연속 4안타를 터뜨리는 '괴력'의 타격감을 선보였다.
데라크루즈는 7일(이하 한국시각)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원정경기에서 5타수 4안타 2타점 2득점 1도루를 올리며 8대2 대승을 이끌었다.
전날 마이애미전에서 홈런 2방과 2루타 2개로 4안타를 치며 10대3 대승의 주역으로 활약한 데라크루즈는 2게임 연속 4안타를 뽑아내며 절정의 타격감을 이어갔다.
2번 유격수로 출전한 데라크루즈는 1회초 1사후 첫 타석에서 우전안타를 날리며 시동을 걸었다. 볼카운트 3B1S에서 마이애미 우완 선발 맥스 마이어의 88.3마일 몸쪽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우익수 카일 스타워스 앞으로 흐르는 108.1마일짜리 강력한 안타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후속타 불발로 더 진루하지는 못했다.
1-0으로 앞선 3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2루타를 치고 도루까지 성공했다. 1사후 마이어의 88.3마일 몸쪽으로 떨어지는 체인지업을 끌어당겨 우익수 오른쪽을 관통해 펜스를 때리는 타구를 날리고 2루에 안착했다. 타구속도가 이번에는 114마일에 달했다.
데라크루즈는 이어 스펜서 스티어 타석에서 상대 배터리가 사인을 주고받는 틈을 타 3루로 내달려 도루를 기록했다. 시즌 58호. 스티어의 볼넷 후 TJ 프리들의 좌중간 2루타로 데라크루즈가 홈을 밟았다.
4회 무사 만루 찬스에서는 2타점 2루타를 터뜨리며 4-0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풀카운트에서 마이어의 7구째 93.9마일 바깥쪽 낮은 직구를 밀어쳐 좌측 펜스를 원바운드로 때리는 2루타를 날려 주자 2명을 불러들였다. 계속된 2사 3루서 타일러 스티븐슨의 적시타 때 데라크루즈는 홈에 다다르며 6-0으로 도망가는 득점을 올렸다.
7-2로 앞선 6회 루킹 삼진을 당한 데라크루즈는 8회에는 1사 2루서 우전안타를 때려 찬스를 2,3루로 연결했다. 신시내티는 8회 한 점을 보태며 8-2로 승부를 갈랐다.
이틀 동안 8안타를 몰아친 데라크루즈는 타율 0.268(422타수 113안타), 20홈런, 50타점, 75득점, 58도루, OPS 0.857을 마크했다. 도루는 2위 밀워키 브루어스 브라이스 투랑(33개)에 25개차로 앞서 있다.
데라크루즈는 지난해 6월 초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폭발적인 장타력과 기동력으로 금세 팬들의 사랑을 차지했다. 그랬던 그는 8월 24일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와의 더블헤더 2차전에서 5회 2루타를 치고 나간 오타니 쇼헤이에 말을 걸더니 손가락으로 왼팔을 살짝 찌르며 신기하다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 그는 경기 후 "오타니한테 다가가기 전 (2루수)맷 맥레인한테 '그가 진짜인지(he is real) 만져볼 거야'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궁금해서 그랬다는 설명.
정작 데라크루즈를 신기해하는 선수들도 많다는 점이 흥미롭다. 올시즌에는 더욱 파워풀한 타격과 베이스러닝으로 올스타에 뽑히고, MVP 후보로도 거론되는 상황이다. 그는 지난 6일 올시즌 가장 먼저 20홈런-50도루를 달성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