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휴가철을 맞아 산, 바다, 계곡 등에 피서객들이 몰리고 있다.
그만큼 피서지 안전사고도 증가하고 있다.
야외에서 사고나 부상을 당했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빠르고 올바른 응급처치다.
서울시 서남병원 응급의학과 조재홍 과장의 도움말로 여름철 피서지 안전사고 대처법에 대해 정리했다.
▶일광화상
햇볕에 노출된 채 야외에서 장시간 활동하다 보면 일광화상을 입을 수 있다.
일광화상은 대개 1도 내지는 2도 화상에 그치지만, 잘못된 초기 처치로 손상된 피부에 세균이 침투하는 2차 감염이 생길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일광화상인 경우 초기 처치로 화상 부위를 식혀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화상 부위를 찬물에 담그거나 깨끗한 수건 또는 거즈를 찬물에 적셔 덮어주고 약 20분 정도 유지해야 한다.
급한 마음에 무턱대고 화상연고를 찾아 바르는 것은 이물질을 가미하게 되어 상처 회복을 더디게 만들 수 있다.
물집이 생겼다면 터지지 않도록 하여 2차 감염을 방지하고 가까운 병원을 찾아 화상의 정도를 정확히 파악해 화상 드레싱을 받아야 한다.
조재홍 과장은 "화상의 경우 노출 당시보다 증상이 나빠지는 경우가 흔하므로, 가급적 1주일 동안은 병원에 방문해 화상 드레싱을 받아야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다"며 "이미 물집이 터진 경우에도 기본적인 처치는 같지만 2차 감염의 가능성이 매우 높아져 더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온열질환 일사병·열사병
온열질환은 방치하다가 열사병으로 이어지면 사망에 이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대표적인 증상은 이른바 '더위 먹었다'고 얘기하는 증상(피로, 기력 저하, 두통, 어지러움, 구역, 구토, 근육경련, 발한)으로 무엇보다 핵심이 되는 기준은 바로 체온과 의식 상태이다.
일사병은 체온이 38도~40도에 힘겹게나마 대화가 가능할 정도의 의식 상태를 보이며, 열사병은 체온이 40도 이상에 무의식을 포함해 대화할 수 없는 상태가 특징이다.
초기 처치는 의심 환자를 빠르게 그늘진 곳으로 옮겨 체온을 측정해 보고 병원으로 옮겨야 한다.
체온이 38도 내외이고, 대화가 가능하다면 생수나 이온 음료를 마시게 하면 도움이 된다. 조재홍 과장은 "다만 이온 음료 위주로 섭취하면 오히려 체내에서 탈수를 조장해 자칫 열사병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해파리 쏘임
최근 바다 수온 상승으로 해파리 출현이 늘고 있다.
해파리는 촉수를 지니고 있는데 그 안에 있는 자포에서 독성 효소들이 체내로 유입되어 여러 증상을 일으키게 된다.
대개 쏘인 부분에 통증, 부종, 피부 발진이 생겼다가 좋아진다. 그러나 초기에 촉수를 제거하지 않고 방치하거나, 맹독일 때는 피부 궤양·괴사, 식은땀, 호흡곤란에서 이어지는 심정지 등의 심한 중독 증상을 보일 수 있다. 다행히 우리나라에 출몰하는 해파리 종 중에서 독성이 강한 경우는 드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해파리에 쏘인 후, 현장에서 해야 할 첫 번째 원칙은 바로 촉수를 제거해 해파리 독에 노출되지 않도록 막는 것이다.
신용카드나 스카치테이프를 이용해 촉수를 최대한 떼어내고 바닷물로 충분히 씻어주어야 한다. 수돗물이나 생수는 자포를 자극해 독을 더 방출시키므로 피해야 한다.
전반적으로 바다생물의 독은 열에 의해 변성이 되므로, 이후 화상을 입지 않을 정도(약 42~43도)의 따뜻한 물로 헹구면 통증을 가라앉히는 데 도움이 된다. 예전에는 통증 경감을 위해 식초를 사용했지만, 현재는 해파리 종에 따라 통증을 악화시키는 경우가 있어서 피해야 한다.
조재홍 과장은 "해파리에 쏘인 이후, 며칠 내 통증이 잘 가라앉지 않거나, 시커멓게 변하거나, 식은땀과 호흡곤란이 있다면 바로 응급실을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