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결국 니콜라 요키치(세르비아)가 끝냈다.
세르비아는 6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 베르시 아레나에서 열린 2024년 파리올림픽 남자농구 8강전에서 난적 호주를 연장 혈투 끝에 95대90으로 물리쳤다.
세르비아의 에이스이자, NBA 최고의 빅맨 요키치는 21득점, 14리바운드, 8어시스트의 트리플 더블급 활약으로 하드캐리했다. 특히 연장 막판 감각적 훅슛과 턴 어라운드 미드 점퍼로 연속 4득점, 연장 승부처를 완벽하게 지배했다.
보그단 보그다노비치가 17득점, 바실리에 미치치가 14득점으로 지원했다.
호주는 조시 기디(25득점)와 패티 밀스(26득점)가 고군분투했지만, 요키치가 버틴 세르비아의 벽을 넘지 못했다.
강력한 육탄전이었다. 호주가 기선을 제압했다. 트랜지션은 강력했고, 수비는 타이트했다. 게다가 NBA 리거 기디, 밀스 뿐만 아니라 단테 엑섬, 다이슨 다니엘스, 두프 리스 등이 번갈아 활약했다.
세르비아의 메인 볼 핸들러는 취약점이었는데, 호주는 이 부분을 잘 활용했다. 게다가 요키치에게 기습적 더블팀을 가면서 견제. 세르비아의 공격 효율은 급격히 떨어졌고, 1쿼터에만 31-17로 압도했다. 전반, 54-42, 리드.
하지만, 세르비아는 3쿼터부터 추격을 했다. 요키치는 이날 3점슛 3개를 던져 모두 실패했다. 그러자 골밑에 집중했다.
세르비아는 보그다노비치, 오그넨 도브리치가 연속 3점포를 넣었다. 이 과정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3쿼터 세르비아는 요키치를 미끼로 사용하면서, 호주의 수비진의 이목을 끈 뒤 기습적 3점포와 골밑 돌파로 호주 수비를 무너뜨렸다.
세르비아는 2~4점 차의 리드를 잡아냈다. 하지만, 4쿼터 막판 밀스가 극적인 미드 점퍼로 결국 승부는 연장전.
연장에서도 팽팽한 접전이었다. 하지만, 해결사 요키치가 있었다. 89-90으로 뒤진 연장 종료 1분7초, 요키치는 가볍게 훅슛으로 역전.
호주의 턴오버로 공격권을 또 다시 받은 세르비아는 요키치가 포스트 업 이후 부드러운 턴 어라운드 점프슛으로 림을 갈랐다. 연장 종료 25초가 남은 상황에서 세르비아의 3점 차 리드. 호주의 역전 기회는 있었지만, 결정적 순간 기디의 패스 턴오버가 나왔고 결국 승패가 결정됐다.
올림픽 8강이라는 큰 무대에서 결국 요키치라는 해결사가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서 승패가 완전히 결정됐다. 이날,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판정이었다. 이번 올림픽 기간 내내 엄청난 하드콜이 나오고 있다.
의도적으로 밀거나, 매우 강하게 부딪치지 않는 한 파울 콜은 나오지 않았다. 마치 격투기같은 모습이었다. 단, 슈팅 동작에서 손을 치거나, 실린더를 넘으면 엄격한 콜이 불려졌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