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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성범죄자' 고영욱, 하루만에 유튜브 10만…플랫폼의 윤리적 책임은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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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미성년자를 성폭행한 혐의로 실형을 살았던 그룹 룰라 출신 고영욱이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비난을 사고 있다. 덩달아 채널 개설을 허가한 유튜브 측에 대한 불만도 터져 나오는 중이다.

고영욱은 5일 자신의 X(옛 트위터)를 통해 유튜브 채널 개설 소식을 알렸다. "부끄러운 삶을 살았다"는 그는 "집에서 넋두리하며 형편없이 늙고 있는 것 같아서 무기력한 일상에서 벗어나고자 두서없이 유튜브를 시작해 본다"고 알렸다.

고영욱이 공개한 유튜브 채널 이름은 'Go!영욱'이다. 이 채널에는 이날 'Fresh(프레시)'라는 제목의 영상 한 건이 올라와 있다. 영상에는 고영욱의 노래가 흘러나오는 가운데 반려견의 모습과 그의 과거 사진이 담겼다.

해당 영상은 6일 오후 8시 기준 약 9만 5000회를 넘겼다. 이날 오전 조회수가 약 2700회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 영상이 공개된지 하루 만에 조회수 10만회를 돌파할 가능성도 높다. 채널 구독자는 2000여 명으로, 이 역시 만 하루가 안 돼서 달성한 기록이다. 다만 댓글창은 막아둔 상태로, 댓글갯수는 확인할 수 없다.

이를 두고 네티즌들은 싸늘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성범죄자가 유튜브를 시작했다는 점에서 뻔뻔하다는 지적이다. 일각에서는 마땅한 수입이 없는 고영욱이 자신의 유명세를 이용해 유튜브 수익을 노린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내놓고 있다.

범죄자가 유튜브 채널을 만드는 것에 별다른 규정을 두지 않은 유튜브와 자회사 구글 측에 대한 쓴소리도 많다. 범죄자가 유튜브와 같은 플랫폼에서 활동하는 것은 사회적 도덕성에 반하는 문제를 야기할 수 있는데, 범죄 행위가 미화돼 사회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비판이다.

특히 고영욱은 공인으로 이름이 알려진 인물로, 호기심 등으로 대중의 관심을 얻을 수 있다. 이러한 인물이 유튜브 같은 플랫폼에서 콘텐츠를 제작하면, 대중 매체만큼의 파급력이 가늠된다. 유명 범죄자들이 콘텐츠를 제작하고 수익을 얻는 것에 유튜브나 구글도 윤리적으로 접근, 사회적 책임 의식을 가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유튜브에 앞서 X 계정 운영에도 손가락질이 이어진 상황이다. X는 미국의 트위터 주식회사가 운영하는 소셜 미디어 플랫폼으로, 고영욱은 유튜브 개설 소식도 X를 통해 알린 바다. 다만 X는 주로 짧은 텍스트나 이미지 등을 게시하고 공유해, 비교적 유튜브에 비해 이용자 유형이 좁은 것으로 통한다. 유튜브가 X보다 더 다양한 연령층과 관심사를 가진 이용자들을 보유한 셈이다.

앞서 메타(옛 페이스북)가 운영하는 소셜 미디어 플랫폼인 인스타그램은 고영욱의 계정을 삭제한 바 있다. 고영욱은 2020년 11월 인스타그램에 "세상과 소통하고 싶다"는 글을 남기며 복귀를 시도했으나, 하루 만에 계정이 삭제됐다.

인스타그램은 '유죄 판결을 받은 성범죄자는 인스타그램을 사용할 수 없다'는 규정을 따른다. 당시 관련 신고가 잇따르자, 인스타그램이 고영욱 계정을 삭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영욱은 2010년 A양(당시 13세)을 2회 성폭행하고 B양(당시 17세)을 성추행한 혐의를 받았다. 또 2012년 12월에는 귀가하던 여중생 C(당시 14세)양을 차에 태워 성추행한 혐의도 있다. 2010년 7월부터 2년여 동안 미성년자 3명을 강제 추행하고 성폭행한 것이다. 이에 2013년 징역 2년 6개월, 전자장치 부착 3년, 신상공개 5년형을 받아, 교도소에서 2년 6개월간 복역하고, 2015년 전자발찌를 차고 출소했다. 전자발찌 찬 첫 연예인으로 기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