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의 슬럼프가 장기화 조짐에 들어서고 있다.
올시즌 최장 기간 무안타 행진이 이어졌다. 김하성은 5일(이하 한국시각) 펫코파크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게임에서 3타수 무안타에 희생번트 1개를 기록했다. 김하성의 침묵 속에 샌디에이고는 홈런 3방을 포함해 12안타를 묶어 10대2로 크게 이기고 2연승을 달렸다.
김하성은 지난달 31일 LA 다저스전부터 5경기 및 16타수 연속 무안타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이 기간 볼넷 2개에 2득점을 올린 게 전부다. 지난달 29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 9회초 날린 유격수 내야안타가 그의 가장 최근 히트 기록이다.
후반기 들어 팀은 포스트시즌을 향해 가파른 상승세를 탄 반면 김하성은 14경기에서 타율 0.200(50타수 10안타), OPS 0.526으로 존재감을 전혀 드러내지 못했다.
시즌 타율은 0.223(373타수 83안타), 출루율 0.322, 장타율 0.357, OPS 0.679로 각각 하락했다. 팀내에서 규정타석을 넘긴 타자 5명 중 타율, 장타율, OPS 최하위다.
8번 유격수로 선발출전한 김하성은 1-0으로 앞선 2회말 무사 1,2루에서 착실하게 번트를 성공해 찬스를 1사 2,3루로 연결했다. 콜로라도 선발 칼 콴트릴의 2구째 한복판 싱커에 배트를 대 3루쪽으로 안정적으로 타구를 떨궜다.
그런데 상대 3루수 라이언 맥마혼이 달려나오면서 맨손으로 잡아 송구했음에도 김하성이 발이 빨랐다는 판정이 나왔다. 그러나 콜로라도 벤치의 챌린지 요청으로 본 느린 화면에는 공이 확실히 빨랐다. 기록상 김하성의 희생번트 아웃. 이어 샌디에이고는 1사 2,3루 찬스에서 카일 히가시오카가 루킹 삼진, 루이스 아라에즈가 유격수 뜬공으로 아웃돼 추가 득점을 올리지는 못했다.
김하성은 이후 3차례 타석에서 모두 범타로 물러났다. 1-1이던 4회에는 2사후 투수 뜬공, 6-1로 앞선 6회에는 3루수 땅볼, 7-2로 앞선 8회에는 선두타자로 나가 중견수 플라이로 각각 아웃됐다.
샌디에이고는 1-1 동점이던 5회말 카일 히가시오카와 주릭슨 프로파의 솔로홈런 두 방으로 3-1로 리드를 잡은 뒤 6회 무사 1,2루서 터진 데이비드 페랄타의 우중간 3점포를 앞세워 6-1로 앞서 나가며 승기를 잡았다.
샌디에이고 선발 맷 왈드론은 5⅔이닝 2안타 2볼넷 7탈삼진 1실점의 호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7승9패, 평균자책점 3.79.
콜로라도와의 3연전을 2승1패로 마친 샌디에이고는 후반기 들어 5연속 위닝시리즈 및 11승3패의 호조를 나타내며 61승52패를 마크했다. 후반기 성적은 메이저리그 전체 1위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2위, 와일드카드 2위를 각각 유지했다. 지구 1위 LA 다저스에는 4.5경기차를 유지했고, 와일드카드 1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60승51패)와의 승차는 사라졌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