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이정은과 정은지의 이중생활이 막을 내렸다.
지난 4일 방송된 JTBC 토일드라마 '낮과 밤이 다른 그녀'(박지하 극본, 이형민·최선민 연출) 최종회에서는 부캐 임순(이정은)과 아름다운 이별을 맞이한 본캐 이미진(정은지)이 계지웅(최진혁)과 그토록 바라던 사내 연애를 시작, 핑크빛 해피엔딩을 맞이했다. 이에 '낮밤녀' 최종회 시청률은 수도권 12.1%, 전국 11.7%를 기록하며 10%를 돌파하는 쾌거를 이뤘다. 수도권과 전국 기준 모두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
부모님에게 자신의 비밀을 털어놓은 이미진은 영원히 임순과 함께 살 수도 있다는 생각에 인생에서 꼭 해야 할 일들을 하나씩 해나가며 소중한 일상을 채워갔다. 특히 이미진은 진짜 자신이 하고 싶었던 일을 하기 위해 공부를 시작하며 더 나은 미래를 향해 노력해 뭉클함을 자아냈다.
그런 가운데 그토록 바라던 본캐와 부캐의 이별이 갑작스럽게 찾아왔다. 임순은 자신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을 거라는 이미진의 손을 꼭 잡아주며 "너니까 할 수 있었던 거야. 너라서 할 수 있었던 거라고. 너는 나잖아"라고 다독였다. 이어 "너 젊잖아, 하고 싶은 거 많이 하고 살아야지"라는 따뜻한 응원을 보내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임순과 함께 했던 시간 동안 스스로에 대해 다시금 돌아보게 된 이미진은 마침내 검찰 공무원 시험에 합격, 서울로 올라온 계지웅과 같은 직장에서 일하게 됐다. 오랜 기다림 끝에 다시 만난 두 사람은 각자의 사정으로 인해 솔직하지 못했던 과거와 달리 자신의 마음을 모두 고백하며 사랑을 키워나갔다. 그토록 바라던 사내 연애를 하게 된 이미진과 계지웅 뒤로 두 사람을 흐뭇하게 바라보는 임순의 미소는 진한 여운을 남겼다.
낮에는 50대가, 밤에는 20대가 되는 취준생의 이중생활을 그린 '낮밤녀'는 독특한 설정으로 매회 공감과 웃음, 감동을 선사했다. 어려운 일도 쉽게 해내는 50대 시니어 인턴 임순이 계지웅과 손발을 맞춰 사건을 해결하는 모습은 짜릿한 쾌감을 안겼다. 또한 20대 취준생 이미진이 자신과 정반대인 계지웅과 사랑하게 되는 장면들은 가슴을 두근거리게 만들었다.
낮과 밤이 다른 이미진과 임순의 이중생활은 서로를 똑 닮은 배우 이정은과 정은지의 완벽한 연기 합으로 더욱 몰입도를 더했다. 서로의 목소리를 듣고 연기하는 장면을 공유하며 싱크로율을 맞춘 두 배우의 노력이 빛을 발한 것. 또한 이정은과 정은지 두 사람과 환상의 시너지를 발휘한 최진혁의 활약도 단연 돋보였다.
여기에 엄청난 노력에도 번번이 취업에 실패하는 이미진의 좌절은 수많은 청춘의 마음을 울렸고 원하는 일을 시작했지만 나이가 너무 많아져 어려움을 겪는 임순의 갈등은 세대를 불문한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때문에 극 말미 이미진에게 전하는 임순의 응원은 현실을 살아가는 수많은 이들의 마음에 진한 울림을 안겼다.
낮과 밤의 차이를 드라마틱하게 그려내는 감각적인 연출 또한 시선을 끌어당겼다. 낮에서 밤으로 이어지는 부캐와 본캐의 변화를 자연스럽게 보여주며 감정선을 이어갔고 50대 임순이 겪는 감정을 20대 이미진의 시점으로 묘사하며 경계선을 허물었다. 뿐만 아니라 로맨틱 코미디라는 큰 틀 위에 미스터리, 스릴러와 휴머니즘 등 다양한 장르를 더해 눈을 뗄 수 없는 재미를 선물했다.
주어진 매 순간이 인생의 전성기라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 JTBC 토일드라마 '낮과 밤이 다른 그녀'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의 청춘을 응원하며 여정을 끝마쳤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