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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휴식을 싫어한 아이"…안세영 모교 감동의 도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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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체육중·고, 고향 나주서도 한마음으로 뜨거운 응원전

(광주=연합뉴스) 김혜인 기자 = "세영이는 '쉬어라'는 말을 싫어했어요 연습하지 않으면 몸이 굳으니까요."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에서 '셔틀콕의 여왕' 안세영 선수가 금메달을 확정 지은 5일 오후 7시께 광주 북구 운암동 광주 체육중·고등학교 시청각실은 뜨거운 함성으로 가득 찼다.
안세영이 졸업한 광주체육중·고등학교 학생들은 선배가 새로 쓴 한국 배드민턴 역사의 순간을 두 눈과 귀로 느끼며 감동했다.
마지막 금빛 스매시로 승부를 결정짓는 장면에서 학창 시절 안세영을 가르쳤던 선생님들도 소리를 지르며 서로를 얼싸안았다.
안 선수의 후배들과 선생님들은 경기 내내 손에 땀을 쥐며 마치 파리 경기장에 있는 것처럼 순간순간을 함께 했다.
응원가와 함성이 이어지면서도 경기가 시작되면 안세영과 허빙자오가 휘두르는 라켓에 셔틀콕이 부딪히는 소리만이 정적을 깼다,
안세영이 금메달 마지막 1점을 남겨둘 때까지 학생과 선생님들은 두 손을 모으며 경기에 온 신경을 곤두세웠고, 마침내 올림픽 금메달이 확정된 순간 서로 얼싸안으며 기쁨을 함께 나눴다.

중·고교 시절 안세영을 지도했던 김명자 광주체육고 배드민턴 감독은 "공격적으로 푸시와 스매싱을 연결하는 것이 쉽지 않은데 세영이의 체력과 민첩함이 상대를 무너뜨렸다"며 "세영이의 노력이 전 세계에서 인정받을 수 있어 기쁘다. 꽉 안아주고 싶다"고 말했다.
안세영은 어렸을 적 아버지를 따라 배드민턴 동호회에서 활동하며 소질을 발견하고 본격적으로 배웠다.
김 감독은 안세영을 '쉬어라'는 말을 싫어했을 정도로 훈련에 매진한 선수로 기억했다.
조금이라도 쉬면 몸이 굳어버리고, 다시 몸을 깨워야 하는 시간조차 아까워해 쉼 없이 연습하는 제자였다고 전했다.
안 선수의 모교 배드민턴부 주장을 맡고 있는 3학년 문하은 양은 "세영언니가 졸업할 때까지 옆에서 쭉 지켜봤는데 정말 그 누구보다 열심히 했다"며 "세영언니처럼 세계적인 선수가 되기 위해 더 열심히 연습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날 안세영 선수의 고향인 전남 나주의 스포츠파크 다목적체육관에서도 윤병태 나주시장, 나주시체육회 등 시민 200여명이 모여 응원전을 펼치며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방수현 선수 이후 역대 두 번째이자 28년 만의 배드민턴 단식 금메달 기쁨의 순간을 함께 나눴다.

in@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