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이대로는 폭망각, 누구라도 빨리 잡아'
뉴캐슬 유나이티드가 다급해졌다. 정확히는 에디 하우 감독의 인내심이 마침내 바닥을 쳤다고 볼 수 있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팀 전력에 획기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거물 선수를 영입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로이드 켈리, 루이스 홀, 미오드라그 피바스(이상 DF), 로리 피네란(MF) 등을 영입했지만 이들 모두 거물급이 아니다. 무엇보다 공격수 영입 실적은 제로다.
결국 하우 감독이 뉴캐슬 이사회에 직접 조치를 해달라고 요청하기에 이르렀다. 공개적으로 이적시장의 영입실적에 관한 불만을 드러낸 것이다. 한편으로는 하우 감독이 심리적으로 큰 압박을 받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상황을 맞이한 뉴캐슬은 이적시장이 문을 닫기 전에 어떻게든 공격수를 영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뉴캐슬과 비슷한 상황에 처한 팀이 노리던 선수를 데려오려고 한다. '하이재킹 전쟁'이 펼쳐질 가능성이 크다. 뉴캐슬의 역습을 맞이한 팀은 바로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이끄는 토트넘 홋스퍼다.
영국 매체 TBR풋볼은 4일(한국시각) '뉴캐슬 구단은 토트넘이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영입하려고 하는 뛰어난 공격수를 가로채는 데 목표를 맞추고 있다'고 보도했다.
뉴캐슬은 여름 이적시장에서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고 있다. '수익성 및 지속가능성(Profitability and Sustainability Rules)' 규정의 직접적인 데미지를 받았기 때문이다. 이 규정은 직전 3시즌 동안 구단이 기록한 손실이 총 1억500만 파운드 이하여야 한다. 팀에 따라 손실 규모의 차이가 있지만, 뉴캐슬은 규정 위반 범위에 들어가 있었다. 규정을 위반할 경우 다음 시즌 승점이 삭감된다.
결국 뉴캐슬은 여기서 벗어나기 위해 공격수 얀쿠바 민테를 3300만파운드에 브라이튼으로 보내야 했다. 유망주 엘리엇 앤더슨도 노팅엄으로 이적시켰다. 앤소니 고든 역시 7000만파운드에 매각을 추진 중이다.
이렇게 '발등의 불'인 PSR 규정을 준수하기 위해 선수를 매각하는 데에만 매달리다 보니 다음 시즌을 위한 전력보강에 힘을 쓸 수 없었다. 하우 감독 입장에서는 속만 탈 일이다.
뉴캐슬 구단도 가만히 있지는 않았다. 영입 움직임이 포착됐다. 이 매체는 기브미 스포츠의 보도를 인용해 뉴캐슬이 본머스 공격수 도미닉 솔란케와 계약하려고 움직이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본머스는 솔란케를 6500만파운드의 방출조항 이하로 팔 생각이 없다. 솔란케는 2023~2024시즌 EPL 38경기에 나와 19골을 기록하며 득점 4위를 기록한 A급 공격수다.
하필 토트넘도 솔란케를 노리고 있다. 파브리지오 로마노 기자는 지난 2일 SNS를 통해 '토트넘이 솔란케를 영입 목표로 삼았다'고 전했다. 물론 아직 구체적인 협상을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선수 영입 실적인 적은건 토트넘도 마찬가지다. 솔란케 영입이 절실하다. 뉴캐슬과 토트넘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게 될 가능성이 크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