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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 버려두고 간다고?'→"토트넘에서 우승할래!"...충성 맹세한 토트넘 부주장, 손흥민과 계속 간다 "여기서 뛰는 게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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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토트넘 부주장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레알 마드리드 이적설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명확히 밝혔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는 3일(한국시각) 개인 SNS를 통해 로메로와 ESPN 아르헨티나의 인터뷰 내용을 공유했다. 로메로는 해당 인터뷰에서 최근 이적설에 대해 "나는 다른 구단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다. 토트넘을 매우 존경한다"라고 밝혔다.

로메로는 지난 2021~2022시즌 아탈란타에서 임대로 토트넘에 합류했고, 다음 시즌 곧바로 완전 이적했다. 토트넘 합류 당시부터 세리에A 무대에서 보여준 로메로의 수비력에 대한 기대가 컸다. 다만 토트넘에서의 첫 두 시즌은 로메로로서도 아쉬운 점들이 있었다. 파트너로 에릭 다이어, 다빈손 산체스 등과 뛰며 어려움이 많았다.

대표팀에서는 2022년 카타르 월드컵 당시 아르헨티나 대표팀의 핵심 수비수로 활약하며 월드컵 우승까지 경험했지만, 토트넘에서는 좀처럼 대표팀 만큼의 활약상을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2023~2024시즌 포스테코글루 감독 부임 이후 상황이 달라졌다.

로메로는 포스테코글루의 전술하에 토트넘 수비의 중심을 잡으며, 부주장으로도 맹활약했다. 공격적인 수비 능력과 더불어 수비진 핵심 역할을 소화하며 매 경기 뛰어난 경기력을 선보였다. 일부 영국 언론에서는 '포스테코글루는 자신이 진정으로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 알게 됐으며, 바로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상당한 공로를 인정받은 유일한 선수다'라며 로메로가 토트넘 내에서 포스테코글루가 가장 신뢰하는 선수라는 주장까지도 등장할 정도였다.

하지만 너무 뛰어난 활약은 레알의 관심을 끌고 말았다. 로메로는 지난 6월부터 꾸준히 레알 이적 가능성이 제기됐었다. 영국 언론들은 '레알이 로메로를 노리고 있다. 로메로는 지난 시즌 토트넘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고, 선수 경력을 도약할 준비가 됐다'라며 로메로에 대한 레알의 관심을 인정했다.

로메로로서도 다른 팀도 아닌 레알의 제안이라면 생각이 달라질 수 있다. 이미 토트넘에서 레알로 넘어가 월드클래스 선수로 도약한 사례가 두 차례나 있다. 바로 루카 모드리치와 가레스 베일이다.

모드리치는 지난 2008년 디나모 자그레브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하며 유럽 무대에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토트넘 시절 환상적인 볼 컨트롤과 탈압박, 패스 등을 선보이며 모든 빅클럽의 시선을 사로잡은 그는 2012년 레알의 제안이 들어오자 토트넘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이적을 요구하며 결국 레알로 향했다. 이후 모드리치는 레알에서 월드클래스 미드필더로 성장했고, 수많은 트로피와 함께 영광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베일도 비슷한 루트로 레알로 향했다. 토트넘에서 최고의 윙어로 성장한 베일은 호날두와 함께 공격진을 구축하고자 하는 레알의 제안을 받고 2013년 레알 유니폼을 입었다. 레알 이적 이후 베일은 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 5회를 경험하는 등 부상으로 어려움이 있었지만, 건강하다면 기량만큼은 레알에 어울리는 선수였다.

하지만 로메로는 앞서 선배들의 사례가 아닌 주장 손흥민과 함께 토트넘에서 우승에 도전할 것이라는 의지를 다졌다. 로메로는 "토트넘은 나에게 많은 애정을 줬고, 나는 이곳에서 뛰는 것이 좋다. 올해 우리가 우승할 수 있으기를 바란다. 그것이 나의 임무다"라며 우승에 도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로메로의 이번 인터뷰로 팀 핵심을 잃을 수 있다고 우려했던 토트넘은 차기 시즌 이후에도 로메로를 잃지 않고 팀 중심으로 지킬 가능성이 커졌다. 로메로와 손흥민이 토트넘의 무관 행보를 끊고 우승할 수 있을지도 귀추가 주목된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