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몸은 한국에 도착했지만, 마음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향하고 있다.
바이에른 뮌헨 선수단은 1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을 통해 한국에 입국했다. 바이에른의 방한은 이번이 처음이며, 앞서 선수단보다 먼저 한국에 도착한 김민재가 뱅상 콤파니 감독과 스태프, 선수단을 환영하기 위해 공항에 방문했다. 이번 선수단에는 유로 결승에 참가한 해리 케인과 일부 동료들이 제외됐지만, 토마스 뮐러, 요슈아 키미히, 자말 무시알라 등 다른 주요 선수들은 한국에 함께 도착했다.
누사이르 마즈라위도 프리시즌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한국에 도착했다. 지난 시즌 바이에른에서 우측 풀백과 더불어 좌측 풀백까지도 소화했던 마즈라위는 이번 한국 투어에 포함되어 오는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토트넘과의 '2024 쿠팡플레이 시리즈' 2경기 출전 가능성도 적지 않다.
다만 한국에 도착했음에도 그의 마음은 이미 맨유를 향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맨유도 마즈라위 영입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
영국의 트리뷰나는 2일(한국시각) '마즈라위는 바이에른 프리시즌 스쿼드에 포함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맨유 합류에 전념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마즈라위는 최근 맨유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이유는 바로 옛 스승 에릭 텐하흐 감독의 구애였다. 마즈라위는 지난 2022년 아약스에서 바이에른으로 이적한 아약스 출신 선수다. 유스 시절부터 아약스에서 활약했고, 프로 데뷔도 아약스에서 했다. 텐하흐 감독이 아약스에서 활약하던 시절에도 마즈라위도 함께 팀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다만 바이에른 합류 이후에는 기복 있는 경기력으로 꾸준히 주전으로서 지위를 유지하지는 못했다.
맨유는 이번 여름 수비진 개편을 위해 센터백과 우측 풀백을 모두 개선하길 원하고 있고, 그 후보 중 한 명으로 마즈라위를 원하며 이미 개인 합의는 문제가 없다고 알려졌다.
텐하흐 감독이 마즈라위를 원하는 이유는 바로 맨유 역대 최악의 영입으로 꼽히는 안토니 때문이다. 지난 2022~2023시즌을 앞두고 무려 8600만 파운드(약 1530억원)를 투자해 영입한 안토니는 지난 두 시즌 동안 맨유에서 미미한 활약을 보여주며 텐하흐 감독이 선택한 최악의 선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텐하흐는 안토니를 포기하지 않았고, 아약스 시절 우측에서 안토니와 호흡을 맞췄던 마즈라위를 영입해 안토니를 부활시키고자 한다고 알려졌다. 이미 안토니에 대한 기대를 접은 팬들로서는 마즈라위 영입을 반길 수 없는 상황이다.
일단 한국 투어를 위해 선수단에 합류해 한국 땅을 밟은 마즈라위지만, 마음은 이미 맨체스터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그의 이적이 이번 토트넘과의 친선전 이전에 이뤄지며, 그가 경기 출전 없이 곧바로 한국을 떠나게 될지도 귀추가 주목된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