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스페인에서 퇴장을 당한 브라질의 리빙 레전드 마르타(38)의 눈에선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마르타는 1일(한국시각) 프랑스 보르도 스타드 드 보르도에서 열린 스페인과 2024년 파리올림픽 여자축구 조별리그 C조 3차전에서 0-0 팽팽하던 전반 추가시간 다이렉트 퇴장을 당했다.
공 경합 상황에서 상대 선수 머리를 향해 '날아차기'를 시도했고, 주심은 위험한 반칙이라는 판단으로 레드카드를 빼들었다.
주심에게 결백을 주장하며 항의를 이어가던 마르타는 이내 펑펑 눈물을 쏟기 시작했다.
6번 세계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한 마르타는 여섯번째로 출전한 이번 대회가 브라질과 함께하는 마지막 메이저 대회가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마르타는 여자 축구 역대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으로 평가받지만, 아직 올림픽과 여자월드컵에서 타이틀을 딴 적이 없다. 2004년과 2008년 올림픽 은메달이 최고 성적이다. 불혹을 앞둔 고령에도 이번 대회 출전을 강행한 건 브라질에 금메달을 안기기 위해서였다.
한데 가뜩이나 브라질이 조별리그 2경기에서 1승1패, 불안한 흐름을 이어가던 차에 8강 진출을 위해 승점이 필요한 경기에서 일찌감치 퇴장을 당했다. 최고참인 자신이 팀에 피해를 줬다는 생각 때문이었는지, 왈칵 눈물을 쏟았다.
수적 열세에 놓인 브라질은 후반 23분 아테네 델 카스티요, 후반 추가시간 17분 알렉시아 푸텔라스에게 연속골을 허용하며 0대2로 무릎 꿇었다.
브라질은 3경기에서 단 1승, 승점 3점에 그치며 C조에서 스페인(9점), 일본(6점)에 이은 3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운좋게도 조 3위 중 성적이 좋은 2팀에 주어지는 와일드카드를 가까스로 따내며 8강 막차에 탑승했다.
마르타는 4일 낭트에서 열리는 개최국 프랑스와 8강전에 퇴장 징계로 결장한다. 브라질이 프랑스에 패하면 퇴장을 당한 스페인전이 A매치 은퇴경기로 남게 된다.
여자 월드컵에서 17골을 넣으며 월드컵 최다 득점 기록을 보유한 마르타는 올림픽에서 1골만 더 넣으면 같은 브라질 출신의 크리아스티아네의 최다 기록과 동률을 이룬다. 마르타는 현재 올림픽에서 13골을 기록 중이지만, 이번 대회 3경기 연속 침묵했다.
마르타는 2002년 이후 22년간 A매치 200경기에 출전해 119골을 기록했다.
프랑스-브라질 8강전 승자는 스페인-콜롬비아 승자와 준결승전에서 격돌한다. 미국-일본, 캐나다-독일도 8강에서 격돌한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