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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다들 '金 따고 집에 전화 안 했어요'…한국 양궁의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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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석·남수현 "경기 집중하기 위해서 통화 안 해"

(파리=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한국 양궁은 2024 파리 올림픽에서도 단체전 금메달 전통을 이어갔다.
여자 양궁 단체전은 파리 올림픽에서 올림픽 10회 연속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았고, 남자 양궁 단체전도 이번에 3연패를 달성했다.
모든 선수가 목에 최소한 금메달 1개씩 걸고 있는 한국 양궁 대표팀은 최고의 분위기 속에 개인전을 치르고 있다.
현재까지는 순조롭다. 김우진(청주시청)을 비롯해 출전한 한국 선수 모두 16강에 안착한 상황이다.
7월 3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양궁 남자 개인전 16강 진출을 확정한 이우석(코오롱)은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을 만나 "사실 단체전 금메달을 따고 부모님과 통화를 안 했다"고 공개했다.
"경기에 집중해야 하니까 끝나고 연락드리겠다고 말씀드렸다. 대신 한국에 돌아가면 가장 먼저 목에 금메달 걸어 드릴 테니, 지금은 연락하지 마시라고 했다"는 이유에서다.
단체전 금메달로 자칫하면 분위기가 해이해질 수 있는데, 적어도 양궁 대표팀에서는 그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여자 양궁 대표팀 막내 남수현(순천시청)도 똑같다.

이우석처럼 여자 개인전 16강 진출을 확정한 남수현은 "제가 경기 나와서는 부모님과 연락을 안 해서 경기 다 끝나면 길게 통화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어 "경기에 집중하려고 일부러 안 한다. 처음에는 부모님이 섭섭해하셨는데, 지금은 괜찮아지신 것 같다. 카톡으로 축하 정도만 했다"고 밝혔다.
가족과 기쁨을 나누는 건 모든 일정이 끝난 뒤에 해도 충분하다는 게 이들의 생각이다.
어쩌면 어떤 일에도 흔들리지 않는 세계 최강 한국 양궁 대표팀의 비결 가운데 하나일 수도 있다.
이우석은 개인전에서 계속 승리하면 4강에서 김우진(청주시청)을 만나고, 결승까지 가면 김제덕(예천군청)과 상대할 수 있다.
이우석은 "개인전 욕심은 크게 없지만, (김)우진이 형이랑 재미있게 붙어보고 싶다. 우석이 형이랑 저는 대표팀에서 만난 게 10년이 넘었다. 서로를 너무 잘 알아서 수 싸움이 더 재미있다. 긴장은 되는데, 지더라도 최선을 다했으니 기분 좋을 것 같다"고 밝혔다.
남수현은 "개인전에서는 어디까지 올라가는 게 목표라기보다는, 상황에 휩쓸리지 않고 끝까지 집중해서 즐기고 싶다"고 목표를 말했다.
4bun@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