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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한국 셔틀콕 순항' 여단 김가은, 조 1위로 16강행…듀스 접전 끝에 '지옥에서 천당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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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한국 배드민턴이 본선 토너먼트를 향해 순항을 이어갔다.

여자와 혼합복식 각 2개조, 남자복식(서승재-강민혁)이 8강 진출을 확정한 데 이어 여자단식 김가은(26·삼성생명)이 16강에 합류했다.

세계랭킹 17위 김가은은 31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라샤펠 경기장에서 벌어진 2024년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단식 조별리그 H조 최종전서 고진웨이(말레이시아)를 게임스코어 2대1(21-17, 20-22, 23-21)로 짜릿하게 승리했다.

이로써 김가은은 2승, 조 1위로 한국 단식 선수로는 가장 먼저 16강에 진출했다. 올림픽 배드민턴 종목에서는 단식의 경우 3~4명으로 꾸려진 각 조 1위가 16강에 진출하고, 복식의 경우 4개 조 각 1, 2위가 8강에 오르는 방식이다.

진땀 승리였다. 세계 32위의 상대를 맞아 김가은 1게임 21-17로 기선을 잡으며 순조롭게 출발했지만 2게임 들어 막판 집중력이 잠깐 흐트러지며 듀스 접전 끝에 석패,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하지만 운명의 3게임에서 팽팽하게 맞서다가 박빙의 리드로 인터벌(11점 도달 이후 휴식시간)에 들어간 김가은은 몸을 아끼지 않는 수비와 노련한 코트 운영으로 상대의 실수를 유도하는 등 점수 차를 벌려나갔다.

한때 5점 차까지 달아나며 이변이 없는 한 승리할 것 같았다. 하지만 승리의 여신은 쉽게 미소를 보내주지 않았다. 김가은이 자멸하다시피 상대의 맹추격을 허용하며 18-20, 패배 직전까지 몰렸다가 상대의 실책 덕에 20-20 듀스에 성공했다.

이후 피말리는 승부, 21-21 두 번째 듀스로 반전 기회를 잡은 김가은은 다시 집중력을 가다듬었고, 절묘한 뒷공간 공략과 마무리 스매시로 승리를 장식했다.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