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샌디에이고는 31일(한국시각) 펫코파크에서 열린 LA 다저스와의 홈게임에서 연장 10회말 도노반 솔라노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6대5로 승리했다.
이로써 샌디에이고는 58승51패를 마크,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2위를 지키며 선두 다저스와의 승차를 5.5게임으로 줄였다. 와일드카드에서는 3위를 유지했다.
다저스 선발 글래스나우는 7이닝 동안 6안타 1볼넷을 내주면서 8탈삼진 3실점으로 호투했으나, 불펜 난조로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시즌 8승6패, 평균자책점 3.51.
다저스 리드오프 오타니 쇼헤이는 1회 볼넷으로 출루해 2루 도루에 성공한 뒤 선취 득점을 올렸으나, 이후 4차례 타석에서 삼진 2개를 포함해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시즌 타율 0.311(411타수 128안타), 32홈런, 76타점, 83득점, 28도루, OPS 1.035를 마크했다.
샌디에이고 김하성도 4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고개를 숙였다. 연장 10회 2루로 나가 있다가 끝내기 득점을 올렸을 뿐이다. 8번 유격수로 출전한 김하성은 1-5로 뒤진 3회 선두타자로 나가 3루수 땅볼을 쳤고, 3-5로 뒤진 5회에는 헛스윙 삼진, 7회에도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9회에는 3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김하성은 타율이 0.230으로 떨어졌다.
다저스는 1회초 공격에서 대거 5점을 뽑아내며 기선을 잡았다.
선두 오타니가 볼넷을 고른 뒤 2루 도루에 성공해 빅이닝의 선봉에 섰다. 윌 스미스의 중전안타로 무사 1,3루. 이어 개빈 럭스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뽑은 다저스는 계속된 2사 2,3루에서 앤디 파헤스가 중전적시타를 터뜨리며 2점을 보탰고, 케번 비지오의 투런홈런으로 5-0으로 달아났다.
비지오는 볼카운트 2B2S에서 샌디에이고 선발 맷 왈드론의 한복판 너클커브를 끌어당겨 우측 파울폴을 때리는 아치로 연결했다. 비거리가 불과 332m였다.
그러나 샌디에이고의 추격도 곧 시작됐다. 2회말 선두 매니 마차도가 글래스나우의 한복판으로 날아드는 96마일 싱커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기며 한 점을 만회했다. 3회에는 2사 2루서 주릭슨 프로파의 우전적시타, 제이크 크로넨워스의 우측 2루타로 2점을 뽑아 3-5로 따라붙었다.
이후 양팀은 공방을 치열하게 주고받았지만, 좀처럼 추가점을 올리지 못했다.
다저스는 6회 2사 1,2루서 키케 에르난데스가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고, 샌디에이고는 이어진 6회말 2사 1,2루에서 잭슨 메릴이 2루수 플라이를 쳤다. 다저스는 특히 7회초 2사 만루서 대타 오스틴 반스가 2루수 땅볼을 치는 바람에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오타니는 1회 득점을 올린 이후 부진을 면치 못했다. 특히 샌디에이고 일본인 투수 마쓰이 유키와의 5회 맞대결에서 바깥쪽 슬라이더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올해 빅리그에 진출한 마쓰이와의 4번째 맞대결에서 첫 삼진을 당한 것이다. 앞서 3차례 대결에서는 3타석에서 2루타 2개를 치며 강세를 보였다.
오타니는 5-3으로 앞선 9회초 1사후 마지막 타석에서 루킹 삼진을 당한 뒤에는 구심에 강한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풀카운트에서 상대 우완 제레미아 에스트라다가 던진 6구째 낮은 83.3마일 스플리터가 스트라이크 판정이 나오자 1루로 돌린 발걸음을 멈추고 댄 아이아소냐 구심에게 어필하기 시작했다.
오른손으로 공이 낮았다는 제스처를 취하며 강하게 불만을 드러낸 오타니는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면서도 고개를 연신 절레절레 흔들었다. 현지 중계화면과 MLB.com 투구 그래픽에도 스트라이크존 아래로 떨어진 낮은 볼로 나타났다.
다저스의 불운은 이어진 9회말 수비에서도 등장했다. 블레이크 트라이넨이 마차도와 메릴에게 연달아 솔로홈런을 얻어맞아 5-5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다저스는 연장 10회초 무사 2루서 한 점도 뽑아내지 못했다. 샌디에이고는 이어진 10회말 1사 만루서 솔라노가 끝내기 안타를 날리며 3루주자 김하성을 홈으로 불러들여 승부를 결정지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