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과잉 보호 논란이 일어났던 지바롯데 마린스의 '괴물 투수' 사사키 로키가 마침내 1군에 돌아온다. 하지만 여전히 팬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165km로 일본프로야구(NPB) 역사상 가장 빠른 강속구를 뿌리는 사사키는 올 시즌만 두번이나 전력에서 이탈했다.
지난 5월 24일 소프트뱅크 호크스전에서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한 후 상반신 피로 회복 지연을 이유로 5월 28일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약 열흘간의 회복 후 6월 8일 히로시마 도요카프전에서 복귀해 6이닝 1실점으로 시즌 5승을 거뒀는데, 이후 똑같은 부위에 피로도를 느꼈다.
결국 6월 13일 1군 엔트리에서 다시 말소됐고, 복귀 일정을 정확히 기약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 과정에서 과잉 보호 논란도 일어났다. 사사키는 올해 23세의 젊은 투수지만, 고교 시절부터 초특급 유망주로 주목받아온만큼 구단도 함부로 대할 수 없는 선수다. 이번 부상과 같은 경우에도 전적으로 사사키가 괜찮다고 해야 복귀 일정을 잡을 수 있는 상황이라 팬들은 "이게 무슨 에이스 투수냐", "마음대로 해라", "이미 마음은 미국에 가있는 것 아니냐"고 성토했다.
지바롯데를 응원하는 팬들 입장에서는 그럴 수밖에 없다. 지난해부터 사사키가 메이저리그 진출을 희망한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가운데, 아직 프로 데뷔 이후 한번도 규정 이닝을 채운 적도 없고 매년 부상으로 장기 결장을 했다.
올해도 치고 올라가야 할 시점에서 사사키가 빠졌다. 지바롯데는 30일 기준으로 퍼시픽리그 2위. 1위 소프트뱅크 호크스와는 11경기 차다.
사사키는 7월 30일 마침내 1군 선수단에 합류했다. 세이부 라이온즈와의 경기를 앞두고 팀 훈련에 참가했고 외야에서 캐치볼과 스트레칭 등을 소화했다. 또 불펜에서 약 20구를 던지면서 전 구종을 점검했다.
31일 일본 '스포니치 아넥스'는 "사사키가 오는 8월 1일 세이부전에 선발 등판한다. 요시이 마사토 감독은 사사키가 70~80구를 던질 예정이며, 그 후 컨디션이 괜찮으면 6,7일 로테이션을 소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마침내 돌아오지만 반응은 이번에도 싸늘하다. "아직 70~80구밖에 던지지 못하면 굳이 1군에 올라와서 던져야 하나"라는 시선이다. 미운털이 단단히 박혔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