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박아람 기자] MBC라디오가 고(故) 정은임 아나운서의 20주기를 맞아 특집방송 "여름날의 재회"를 방송한다. 특집은 MBC FM4U(수도권 91.9MHz)에서 8월 2일(금) 저녁 6시부터 8시, 밤 11시부터 12시까지 방송된다.
정은임 아나운서는 1990년대 MBC 라디오에서 <FM 영화음악>을 진행했던 DJ로, 당시 이 프로그램은 '정영음'이라 불리며 젊은 씨네필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MBC라디오 측은 2004년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난 정은임 아나운서의 20주기를 기해, 그가 영화계와 방송계에 남긴 의미를 돌아보기 위해 특집을 제작했다고 밝혔다.
故 정은임 아나운서 20주기 특집방송 "여름날의 재회"는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정은임 아나운서를 소개하는 라디오 다큐멘터리, 2부는 AI 기술로 재현한 정은임의 목소리로 진행하는 '스페셜 FM영화음악', 그리고 3부는 지난 7월 7일에 진행된 공개방송 실황이다.
1부 '라디오 다큐멘터리'는 박찬욱, 김태용, 류승완, 정성일, 손석희 등 정은임 아나운서를 기억하는 영화계·방송계 인사들과 당시 제작진의 증언이 담겨 있다. 그동안 공개된 적 없는 정은임 아나운서의 에피소드도 들을 수 있어 기대를 모은다. 내레이션은 <FM영화음악>의 DJ로 활약한 바 있는 배우 한예리가 맡았다.
2부에서는 AI 음성기술로 재현한 정은임의 목소리가 '스페셜 FM 영화음악'을 진행한다. 애청자들의 사연과 신청곡이 소개될 뿐만 아니라, 당시 인기 코너였던 '귀로 보는 영화'도 재현해 '정영음' 청취자들에게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본 프로젝트는 인공지능(AI) 오디오 기업 수퍼톤이 기술을 지원했다.
마지막 3부에서는 지난 7월 7일(일) 부천판타스틱국제영화제에서 진행된 공개방송의 실황이 방송된다. 배우 정은채, 영화감독 변영주, 김태용, 김초희, 그리고 클래식 연주팀 레이어스 클래식이 240여 명의 관객들과 함께 <FM 영화음악 정은임입니다>에 얽힌 추억을 나누는 뜻깊은 시간을 가진 바 있다. 특히 공개방송 말미에 '명예골든마우스' 시상식을 개최해 고인의 부친에게 골든마우스를 전달하며 의미를 더했다. 골든마우스는 MBC라디오에서 20년 이상 프로그램을 진행한 진행자에게 수여하는 상으로, 프로그램 진행 기간이 3년여밖에 되지 않는, 고인이 된 진행자에게 수여되는 것은 최초이다.
본 특집방송은 8월 2일(금) 오후 6시-8시, 밤 11시 FM4U(수도권 91.9MHz)에서 방송되며, PC 및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미니(mini)'를 통해서도 들을 수 있다. 또한, 3부 공개방송 실황은 MBC라디오 공식 유튜브 계정인 므흐즈(Mhz)에 업로드된다.
한편 정은임 아나운서는 1992년 MBC에 입사해 '행복한 책읽기'등 TV프로그램을 비롯해 라디오 프로그램 '정은임의 FM영화음악'을 진행하면서 청취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2004년 7월 서울 한강대교에서 차량이 전복 되는 교통사고를 당해 수술을 받았지만 다음달 4일 뇌부종으로 인한 합병증으로 숨을 거뒀다. 당시 그의 나이는 36세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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