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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워서 쓰러지는 줄..." 그래도 올라오는 코치도 막으며 8이닝 1실점 승리한 에이스. "LG전 중요해 더 책임감을 가졌다"[잠실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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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삼성 라이온즈 코너 시볼드가 에이스로서 2위 경쟁자를 막아내며 4연승을 달렸다.

코너는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원정경기서 선발등판해 8이닝 동안 6안타 무4사구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며 팀의 7대1 완승을 이끌었다.

최근 4연승을 달리며 시즌 8승(5패)째를 올려 에이스의 위용을 뽐냈다.

후반기 들어 조금 주춤했던 코너였다. 후반기 첫 등판이었던 11일 NC전에선 3안타를 맞았는데 그게 모두 홈런이 되며 5⅓이닝 동안 4실점을 했었다. 타선의 도움으로 6대4의 승리를 거두며 승리투수가 됐었다. 허나 18일 KIA전에선 2이닝 동안 5안타(1홈런) 1볼넷 3실점으로 부진.

그러나 24일 한화전에서 7이닝 3안타 1실점(비자책)의 호투를 펼쳐 안정감을 되찾았고 LG전에서 안정된 코너로 돌아왔음을 입증했다.

1,2회가 불안했다. 1회말 2사 1루서 4번 문보경에게 우측 담장을 맞히는 큼지막한 2루타를 맞아 선취점을 내줬다. 이어진 2사 2루서 김현수를 유격수 플라이로 처리해 추가점을 내주지 않은 것이 다행.

2회말에도 안타 2개를 맞았다. 1사후 박해민에게 우중간 안타를 허용했으나 2루 도루를 잡아내 2아웃. 다시 신민재에게 중전안타를 맞았지만 9번 구본혁을 2루수 플라이로 끝냈다.

이후 7회까지 너무 좋았다. 4회말 김현수에게 안타를 맞은게 유일했다. 3회부터 7회까지 5이닝 동안 단 1안타 무실점의 완벽투를 보였다.

7회까지 88개를 던진 코너는 일요일(4일 대구 SSG전) 경기를 대비해 교체되지 않을까 했으나 8회말에도 올랐다. 2아웃을 쉽게 잡았지만 홍창기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았다. 정대현 수석 코치가 올라와 코너와 잠시 얘기를 나눈 뒤 교체 없이 내려갔다. 그리고 코너는 오지환을 우익수 플라이로 처리하고 자신의 KBO리그 첫 8이닝 피칭을 완성했다.

이날 103개를 던진 코너는 최고 149㎞의 직구(66개)와 138㎞의 커터(25개)를 위주로 뿌리며 체인지업(6개)과 슬라이더(5개), 커브(1개)를 간간히 섞으며 LG 타선을 막았다.

경기후 코너는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진 것에 제일 만족한다"면서 "4회에 동료들이 득점지원을 해줬고, LG 타자들이 빠른 카운트에 스윙이 나와 투구수를 줄일 수 있어 8회까지 던지게 됐다"라고 말했다.

코너는 지난 6월 26일 LG 엔스와 잠실에서 맞대결을 펼쳤다. 당시 엔스는 6이닝 무실점, 코너는 7이닝 1실점(비자책)을 기록했었다. 코너는 "솔직히 오늘 공보다 그때가 더 좋았었던 것 같다. 운이 맞아 떨어져서 오늘 LG 타자들이 빠른 카운트에 스윙이 나와 더 길게 던질 수 있었다"라며 웃었다.

8회말 2사 후 홍창기에 2루타를 맞고 정대현 코치가 올라왔을 때 코너가 강하게 끝까지 던지고 싶은 바람을 내비쳤다고. 코너는 "코치님이 올라오실 때부터 손가락 하나를 펴서 보여드리면서 한타자만 더 상대하고 싶다는 뜻을 비쳤다"라며 "코치님이 손가락을 보고 놀라시는 듯했는데 얘기를 나눴고 더 던질 수 있었다"라며 밝게 말했다.

한국의 더위에 쓰러지는 줄 알았다고 너스레. 코너는 "경기전 웜업을 할 때 너무 더워 쓰러지는 줄 알았다. 너무 덥다보니 음식 먹은 것도 잘 소화가 안됐다"며 "더워지고 있어서 회복에도 집중을 하려고 하고, 최대한 수분 보충도 하면서 이겨내려고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2위 LG와의 3연전 첫 경기를 완벽하게 던졌다. 코너는 "LG와의 경기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더 책임감을 가지고 던지려고 했다"며 "우리가 최근 약간 주춤했는데 오늘 첫 단추를 잘 꿰면서 한 주의 시작을 잘 끊어서 정말 기쁘다"라고 환하게 웃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