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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에서 5위로' 태국 방한 관광객 감소세…입국심사 강화, 반한감정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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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찾는 태국 관광객 수가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7개월째 연속 감소세다. 30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방한 태국 관광객은 2만150명이다. 전년 동월 대비 20%가 줄었다. 주요 방한 국가 중 관광객이 20% 가량 줄어든 국가는 태국이 유일하다.

관광객 수 기준 태국은 지난달 동남아 국가 중 5위를 기록했다. 베트남(4만7323명), 필리핀(4만4891명), 싱가포르(3만4134명), 인도네시아(2만9137명)에 뒤쳐졌다. 태국은 지난 4월만 해도 베트남·필리핀에 이어 3위였다. 지난 5월 5위로 내려갔고, 6월에도 5위에 그쳤다.

태국은 코로나19 이전까지만 해도 동남아 국가 중 방한 관광객 1위 국가였다. 2019년 태국 관광객은 57만2000명으로 베트남(55만4000명)과 필리핀(50만4000명)보다 많았다. K-팝, K-드라마, K-영화 등의 폭발적인 인기로 한국에 대한 관심이 커진 영향을 받았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전자여행허가(K-ETA) 제도 문제가 불거지며 관광객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K-ETA는 112개 무사증(무비자) 입국 가능 국가 국적자가 국내 입국을 위해 현지 출발 전 홈페이지에 정보를 입력하고 입국을 허가받는 제도다. 지난해부터 태국에서는 엄격한 심사로 입국 거절 사례가 잇따르자 반한 감정이 생겨났다.

문체부와 한국관광공사 등은 태국 방한 관광객 유치를 위해 K-ETA 신청이 필요 없는 17세 이하 학생들을 대상으로 교육 여행 홍보, 태국 인플루언서 등을 활용한 홍보 활동을 진행 중이다. 태국인에 대한 K-ETA 한시 면제 조치도 법무부에 요청하는 등 방한 관광객 확대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