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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조직위 더위 먹었나…은메달 프랑스 국기 가장 밑에 게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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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 수영 선수 소개하면서 중국 국기 띄워
개회식서 한국을 북한으로 소개하더니…계속된 실수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개회식에서 한국 선수단을 북한이라고 소개해 빈축을 샀던 2024 파리 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실수를 반복하며 올림픽 품위를 떨어뜨리고 있다.
조직위는 2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양궁 남자 단체전 시상식에서 은메달을 딴 프랑스 국기를 가장 밑에 게양했다.
금메달을 딴 한국의 태극기는 제대로 게양했으나 동메달 터키 국기를 두 번째로 높은 곳에 띄웠다.

같은 날 라데팡스 수영장에서 열린 여자 평영 100m 예선 4조 경기에선 선수 소개를 할 때 엉뚱한 국기를 띄우는 실수를 했다.
아르헨티나 수영 국가대표 마카레나 세발로스가 입장할 때 입구에 놓인 전광판엔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가 나타났다.
세발로스는 걸음을 멈춰 당황한 기색을 보이다가 입술을 살짝 깨물며 불쾌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아르헨티나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중계하던 아르헨티나 캐스터는 "믿을 수 없는 상황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조직위는 28일 남자농구 예선이 펼쳐진 피에르 모루아 경기장에서 출전팀인 남수단의 국가 대신 수단의 국가를 틀기도 했다.
남수단은 오랜 내전 끝에 2011년 수단으로부터 독립한 나라다. 지금도 두 국가는 영토분쟁을 벌이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남수단의 포워드 누니 오못은 경기 후 "상당히 무례한 일이었고, 기분이 나빴다"라며 "우리를 존중하는 모습을 보여달라"고 밝혔다.

조직위는 28일 펜싱 남자 사브르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딴 오상욱(대전시청)의 소식을 전하면서 오상욱의 영문 이름 'Oh sanguk'을 'Oh sangku(오상구)'로 오기하기도 했다.
조직위의 실수는 대회 개회식부터 시작됐다. 조직위는 오륜기를 거꾸로 게양해 비웃음을 샀고, 한국 선수단이 입장할 때 불어와 영어로 북한이라고 지칭해 물의를 빚었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이 문제에 관해 윤석열 대통령에게 직접 전화해 사과하기도 했다.
cycle@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