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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북한 탁구 혼합복식 리정식-김금용 銀확보…첫 메달(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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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유빈-임종훈이 중국 꺾으면 남북 금메달 결정전 성사

(파리=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북한의 리정식-김금용(세계 랭킹 없음) 조가 2024 파리 올림픽 탁구 혼합복식 결승전에 선착하고 은메달을 확보했다.
리정식-김금용 조는 2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 4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탁구 혼합복식 준결승전에서 홍콩의 웡춘팅-두호이켐 조(4위)를 4-3(11-3 10-12 3-11 11-9 11-9 9-11 11-6)으로 눌렀다.
이로써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이래 8년 만에 하계 올림픽에 돌아온 북한은 이번 대회 첫 메달을 수확을 앞뒀다.
북한은 2020 도쿄 올림픽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이유로 선수를 보내지 않아 2022년 말까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징계로 국제대회에 출전하지 못했다.
왼손잡이 김금용과 오른손을 쓰는 리정식으로 구성한 북한 혼합복식 조는 1세트를 여유 있게 따냈다.
김금용이 백핸드 푸시로 코너를 노리고, 리정식이 스매싱과 드라이브로 상대를 압박하는 전략이 통했다.
리정식-김금용은 듀스 접전이 펼쳐진 2세트에서 범실을 연거푸 범해 10-12로 밀렸고, 3세트도 허무하게 내줬다.
하지만 4세트부터 9-9에서 리정식과 김금용이 연속해서 드라이브로 득점해 세트 스코어 2-2 동률을 이루고, 5세트 10-9에서 리정식의 백핸드 푸시로 또 하나의 세트를 따냈다.
홍콩이 6세트에서 반격하면서 경기는 마지막 7세트로 흘렀다.
7세트 초반 홍콩의 범실이 연거푸 나오며 리정식-김금용 조가 7-0까지 앞섰고, 이후에도 북한 조는 흔들리지 않고 경기를 마무리했다.
16강전에서 우승 후보 하리모토 도모카즈-하야타 히나 조(2위·일본)를 물리치는 이변을 연출한 리정식-김금용 조는 8강에서 크리스티안 카를손-크리스티나 칼베리 조(9위·스웨덴)를 꺾더니, 홍콩 조마저 제압했다.
리정식-김금용이 은메달을 확보하면서 북한 탁구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여자 단식 김송이(동메달) 이후 8년 만에 올림픽 메달을 추가하게 됐다.
혼합복식 결승은 한국시간으로 30일 오후 9시 30분에 열린다.
한국의 신유빈(대한항공)-임종훈(한국거래소) 조와 왕추친-쑨잉사 조(중국)가 벌이는 준결승전 승자가 리정식-김금용 조와 금메달을 놓고 다툰다.

경기 뒤 리정식-김금용 조는 인터뷰 요청을 거절하고 공동취재구역을 빠져나갔다.
이날 경기장을 찾아 응원한 북한의 김일국 체육상은 다가오는 한국 취재진에 "경기 보러 가시라"라며 인터뷰 거부 의사를 밝혔다.
jiks79@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