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에 거는 휴대용 선풍기, 헤어드라이어 등에서 높은 수치의 전자파가 발생한다는 시민단체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전자파는 2001년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에 의해 발암가능물질로 지정된 바 있다.
환경보건시민센터에 따르면, 2022∼2023년 시중에 판매된 목 선풍기 4종류 전자파 세기를 측정한 결과 평균 108mG(밀리가우스), 최대 421mG의 전자파가 발생했다. 센터는 2∼4mG 이상 세기 전자파에 장기간 노출된 아이들 집단에서 백혈병 발병이 높아졌다는 국제암연구소 결과를 토대로 목 선풍기에서 나오는 전자파는 4mG의 47∼105배가 넘는 높은 수치라고 지적했다.
이밖에 헤어드라이어, 노트북 어댑터에서도 높은 수치의 전자파가 측정됐다. 중국산 헤어드라이어에서는 1113mG, 애플 노트북 어댑터에서는 213.9mG의 전자파가 측정됐다. 사용시 30㎝ 이상 거리를 두면 전자파 세기는 4mG 이하로 줄어드는 만큼 안전거리를 유지해야 하지만, 제품 특성상 거리 유지가 어려운 목 선풍기는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는 것이 센터의 주장이다.
한편 센터는 정부와 한국전력공사가 제시하는 전자파 안전 기준이 833mG로 국제암연구소에서 전자파와 백혈병 간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나타났던 4mG의 208배에 달한다면서, 실효성 있는 안전 지침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