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제가 제일 놀랐어요."
'킹우민' 김우민(강원도청)이 27일(한국시각) 파리올림픽 자유형 400m 예선에서 극적으로 전체 7위에 오르며 상위 8명이 겨루는 결선행에 성공한 후 믹스트존에서 가슴을 쓸어내렸다.
김우민은 27일 오후 7시3분 파리 라데팡스 아레나에서 펼쳐진 남자 자유형 400m 예선에서 3분45초52의 기록, 전체 7위로 상위 8명의 선수가 겨루는 결선 무대에 진출했다.
4조 5번 레인의 '도하세계선수권 이 종목 챔피언' 김우민은 초반 100m 구간까지 1위로 치고 나가며 무난한 결선행을 예상했지만 브라질 길레르메 코스타, 호주 새뮤얼 쇼트, 미국 애런 샤켈에게 뒷심에서 밀리며 조 4위를 기록했다. 예기치 못한 결과였다. 올시즌 1-2위 기록을 보유한 독일의 루카스 마르텐스와 호주 에이스 엘리야 위닝턴이 포진한 마지막 5조 경기를 앞두고 김우민은 맘을 졸여야 했다. 다행히 루카스가 3분44초13으로 1위, 위닝턴이 3분44초87, 2위로 터치패드를 찍었고, 김우민은 전체 7위로 짜릿한 결선행을 확정 지었다.
믹스트존에서 마주한 김우민은 "깜짝 놀랐다"는 취재진의 말에 "제가 제일 놀랐어요"라고 답했다. "제가 오전에 몸이 좀 안 좋은 안 좋은 편이라 '최선을 다하자'만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기록이 저조해 놀랐다. 다음조를 지켜보면서 너무 조마조마하고 과연 올라갈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하고 '떨어지면 어떡하지'라는 생각도 잠시 했다"며 특유의 솔직한 속내를 드러냈다. "오후에는 그래도 몸이 좋으니까 잘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싱긋 웃었다.
브라질 코스타 길레르메가 4조 1위, 전체 2위로 결선에 오른 데 대해 김우민은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에서 400 m 동메달을 딴 선수로 기억한다. 그 선수도 충분히 조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제 느낌상200m까지 그래도 나름 편하게 했는데 왠지 모르겠지만 잘 안 올려지더라"며 "제가 준비한 레이스를 저녁에 쏟아내겠다. 준비한 전략이 잘 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예선 경기를 봤을 때 자 누가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장담을 못할 것같다"더니 "제가 1등을 할 수도 있는 것"이라며 흔들림 없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예선서 '롤러코스터'를 탄 게 결선 경기에 동기부여로 작용할까'라는 질문에 김우민은 "무조건!"이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늘 상대를 잡으러 간다는 생각으로 경기하기 때문에 당연히 결선에 올라간다라는 생각은 아직 가져본 적이 없다, 그래서 결선행이 더 간절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우민은 28일 오전 3시42분에 열릴 결선에서 박태환의 2012년 런던 대회 은메달 이후 12년 만의 메달, 2008년 베이징 대회 금메달 이후 16년 만의 금메달에 도전한다. 파리=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