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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올림픽 테니스 金 노리는 조코비치, 무릎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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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테니스의 전설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 세계랭킹 2위)가 제33회 파리올림픽 금메달을 노리는 가운데 그의 경기력을 결정지을 수 있는 무릎 컨디션에 대한 관심이 쏠린다.

그랜드슬램(호주-프랑스-윔블던-US) 남자 단식 역대 최다 우승 등 남자테니스의 모든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 조코비치는 살아있는 테니스의 전설로 꼽힌다. 하지만 그는 최근 막을 내린 윔블던 결승전에서 무릎 부상 여파를 떨치지 못하고 신성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 세계랭킹 3위)에게 덜미를 잡혔다. 조코비치는 대회 한 달 전 열린 프랑스 오픈에서 반월상 연골 파열 부상을 입고 수술을 진행한 바 있다.

조코비치가 부상을 입은 반월상 연골은 대퇴골과 경골 사이에 위치한 반달 모양의 연골 조직을 말한다. 무릎의 쿠션 역할을 해 충격을 흡수하고, 무릎이 자연스럽게 굽혔다 펴질 수 있도록 돕는다. 특히 테니스와 같은 급격한 방향 전환과 체중이 실리는 운동을 할 때 부상 입을 확률이 높다. 운동 후 무릎의 뻐근한 통증, '뚝'하는 소리와 함께 찾아오는 통증, 무릎 붓기, 무릎 흔들림, 계단 내려가기나 쪼그려 앉기 시 통증, 갑작스러운 관절잠김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해당 부상을 의심해야 한다.

반월상 연골 파열을 예방하려면 무엇보다 운동 전 스트레칭이 중요하다.

강남나누리병원 관절센터 문성철 원장은 "운동 전 무릎 주위 근육인 대퇴사두근과 햄스트링 근육을 풀어주는 게 좋다"며 "평소 스쿼트, 레그 익스텐션 등 대퇴사두근 강화 운동을 꾸준히 해두는 게 부상 방지에 도움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많은 이들이 반월상 연골 파열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아 문제점으로 꼽힌다. 한번 손상된 연골은 자연 회복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무릎 관절의 안정성이 저하됨에 따라 젊은 층도 퇴행성관절염을 겪을 수 있다. 퇴행성관절염이 진행되면 무릎 주변 근육 및 중요 구조물이 함께 손상될 가능성이 높고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진다.

운동 이후 무릎 통증과 불편감이 지속된다면 정형외과 등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 정확한 진단을 받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연골 손상이 경미하다면, 주사치료, 운동치료, 운동치료 등 비수술적 치료를 진행해 호전을 기대한다.

다만 진단 결과 파열 정도가 심하고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통증이 심하다면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관절내시경을 이용해 절제술과 봉합술, 이식술을 시행해 파열된 부위를 봉합하고, 손상된 부위를 재생하기 힘들 땐 절제술로 손상 부분을 제거한다. 약 1cm 미만의 최소 절개로 진행되기에, 출혈이나 감염의 우려가 적고 빠른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

문성철 원장은 "테니스와 같이 격한 스포츠를 즐기는 이들은 반월상 연골 파열의 위험을 항상 염두에 두고, 충분한 스트레칭과 근력 강화 운동 등의 예방 및 관리가 철저해야 한다"며 "일상 생활에서도 무거운 물건 들기나 쪼그려 앉기 등 무릎에 부담을 주는 동작은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