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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전 갑작스러운 폭우→진흙뻘로 변한 그라운드, 대전경기 20분만에 우천취소[대전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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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종 잡을 수 없는 변덕스러운 날씨, 갑작스러운 폭우로 대전 경기가 취소됐다.

한화-삼성전이 예정된 대전 경기를 1시간 앞두고 갑작스럽게 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그라운드를 순식간에 진흙탕으로 만들었다.

얼마나 더 지속되느냐에 따라 경기가 어려울 수도 있는 많은 양의 비다. 경기개시 1시간 전인 5시30분 쯤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는 강한 바람과 함께 천둥 번개를 동반한 장대비가 쏟아졌다.

순간적인 비의 양이 엄청난데다 바람이 거세게 불어 대형 방수포를 내야에 까는데도 애를 먹었다. 10분 여 만에 방수포를 깔았지만 이미 그라운드는 물 웅덩이와 골짜기가 생길 만큼 진흙탕으로 변했다.

비가 그친다고 해도 그라운드 정비에 제법 많은 시간이 필요할 정도다. 당초 대전 지역에는 비 예보가 없었다. 낮까지만 해도 33~34도와 습도 80%에 달하는 찜통더위였다. 무더위 속에 양팀 선수들은 타격 훈련을 마치고 들어갔다.

원정팀 삼성 선수들까지 훈련을 마치고 경기 준비를 하던 차에 갑작스레 구름이 몰려왔다. 외야쪽 보문산을 가릴 정도로 낮게 깔린 비구름이 15분 넘도록 세찬 빗줄기를 뿌리고 있다.

미리 입장한 관중들은 급히 안쪽으로 대피했지만 강한 바람을 타고 비가 들어치면서 순식간에 비에 흠뻑 젖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전날인 24일에는 롯데-LG 간 부산 경기가 새벽에 내린 폭우로 그라운드 사정상 취소된 바 있다. 비가 지속되면서 대전경기도 그라운드 사정을 감안해 20분만인 오후 5시52분쯤 우천 취소됐다.

비가 그치고 난 이후에도 그라운드 정비로 인해 정시에 진행하기는 힘든 상황이었다.

공교롭게도 우천 취소가 결정된 직후 비가 잦아들고, 하늘이 서서히 맑아지면서 야구장을 찾은 관중들은 아쉬움이 가득했다. 김태연이 덕아웃에서 나와 내야를 한바퀴 돌아 물이 고인 방수포 위에서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하는 우천 취소 세리머니로 발걸음을 돌리려는 팬들의 아쉬움을 달랬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