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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히 1년 더 하자고 했나…" 42세 레전드의 라스트댄스, 마지막 선물로 보답받을까 "고맙고 미안해" [수원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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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추)신수에게 마지막으로 좋은 선물을 줘야하는데…"

은퇴를 고민하던 레전드에게 '딱 1년만 더'를 권했다. 라스트댄스를 멋지게 마무리해줘야 하는데, 현실은 만만치 않다.

올해 42세. 메이저리그 16년의 커리어를 뒤로 하고 한국에 왔다. 올해로 4년차.

2022년 우승반지를 품에 안았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잔부상이 많았던데다, 타율 2할5푼4리 12홈런 41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77로 다소 아쉬운 활약을 보였다. 시즌 전 은퇴를 고민했던 이유다.

하지만 이숭용 SSG 랜더스 감독의 부탁에 '1시즌 더'를 약속했다. 은퇴와 더불어 최저연봉으로 계약하고, 연봉 전액을 기부하기로 한 이유다. '캡틴' 부담도 마다하지 않았다.

하지만 올시즌 내내 부상에 고전중이다. 어깨와 손가락 등 부상이 그를 괴롭히고 있다. 그 와중에도 타율 2할7푼7리 OPS 0.773으로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해내고 있다.

23일 만난 이숭용 감독은 이 같은 추신수의 헌신에 대해 "미안하고 고맙다"고 했다.

"'괜찮냐'고 항상 믈어본다. 내가 감독이 되자마자 전화했다. '팀을 위해 함께 하자'고 했고, 내 뜻에 따라줬다. 많이 아픈데도 참고, 팀을 위해 희생하고, 조언하고, 또 악역을 맡기도 한다. 정말 든든한 지원군이다."

이숭용 감독은 "괜히 1년 더 하라고 해서 마음고생만 심해진 게 아닐까. 내가 더 아프게 하는게 아닐까"라며 복잡한 심정을 토로한 뒤 "이 고마움과 미안함을 시즌 끝날 때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고 싶다. 모두의 동기부여"라고 강조했다. "추신수의 라스트댄스는 멋지게 박수치며 보내주고 싶다. 나 뿐만 아니라 프런트 선수단 다 마찬가지 생각일 거다. 메이저리그 정상까지 갔던 한국 야구의 브랜드다. 야구인으로서 존경하고 배운다"고 덧붙였다.

추신수는 이미 지난 21일 인천 키움 히어로즈전을 통해 42세 8일을 기록, 펠릭스 호세(전 롯데 자이언츠)와 더불어 최고령 타자 출전 타이기록을 세웠다. 이제 하루하루가 모두 신기록이다.

추신수는 마지막 시즌을 기념해 '리멤버 더 추(Remember the Choo)'라는 이름으로 마지막 원정 시리즈마다 원정 사인회를 갖는다. 7월 25일 수원 KT전이 그 시작점이다.

수원=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