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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첫 퇴장' 푸른피의 사령탑이 흥분한 이유 "꼭 하고싶은 이야기 있다" [대구비하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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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프로야구 사령탑마다 항의하는 빈도나 스타일의 차이가 있다. 올해 KBO리그 감독 퇴장은 총 11번, 그중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3번이다.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항의가 상대적으로 적은 편에 속한다. 특히 퇴장은 연례 행사다. 지난해 퇴장당한 것도 딱 1번이었다.

그런데 18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올해 첫 퇴장을 당했다. 그가 보기드물게 흥분한 이유는 뭘까.

삼성이 이재현의 역전 3점포로 기세를 올린 3회초. 3-3으로 맞선 상황에서 김영웅의 기습번트 안타가 나왔고, 다음 타자 강민호의 타구는 KIA 1루수 서건창을 향한 강습 타구였다. 서건창은 한번 떨어뜨렸다가 잡은 뒤 1루를 찍었다.

이어 2루에 던졌다. KIA 유격수 박찬호가 공을 잡아 태그를 시도했다. 2루심의 최초 판정은 세이프. 하지만 KIA의 비디오 판독 요청 후 아웃으로 번복됐다.

박진만 감독이 더그아웃에서 튀어나간 순간이었다. 비디오 판독에 항의하면 규정상 무조건 퇴장이다. 하지만 박진만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19일 대구 롯데 자이언츠전에 앞서 경기전 만난 박진만 감독은 "어제 퇴장 상황에서 대해서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운을 ŒI다.

"아웃이냐 세이프냐 물어보러 나간게 아니다. 태그가 됐나, 누가 더 빨랐나가 아니라 주루방해 여부를 확인하려고 했다, 우리가 봤을 때는 베이스 위에 (KIA 박찬호의)다리가 있었다. (김영웅은)그걸 피하려다보니 늦은 거다."

박진만 감독은 "주루방해 여부를 확인해달라고 했더니 심판들이 '첫 비디오 판독할 때 아웃 세이프 여부 외에 주루방해까지 포함해서 판독을 했다'고 하더라. 거기서 내가 좀 흥분했다"고 돌아봤다.

솔직한 불만 토로였다. 박진만 감독 자신이 당대 최고의 유격수 출신이기에 더욱 그 속내가 격렬할 수밖에 없었다.

" 비디오 판독에 항의하면 퇴장인 거 모르겠나. 그럼 그게 주루방해가 아니란 건가? 누가 봐도 베이스를 다리로 막고 있는데 왜 주루방해가 아닌가. 다리를 피하면서 슬라이딩하다보니 늦어진 것 아닌가. 그것까지 확인을 했냐 물어봤는데, '그것까지 종합적으로 다 봤다' 하면서 퇴장이라고만 하니까. 퇴장당할 상황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KBO는 지난 6월 실행위원회에서 선수 부상 방지를 위해 주자의 주로를 몸으로 막는 행위에 대한 규정 보완을 논의했다. 특히 수비하는 야수가 베이스를 막는 행위로 주자의 주로를 막는 경우 적극적으로 주루방해 판정을 내리기로 했다, 이는 10개 구단 모두의 합의다.

박진만 감독은 "올해부터 주루방해 잡기로 했지 않나. 판독실과 심판진이 어떤 부분에 대해 이야기를 한건지, 아웃 세이프가 아니고 주루방해까지 한건지 문의를 한 건데, 그 부분까지 판독실에서 다 했다, 비디오판독 항의로(간주하고) 무조건 퇴장이라는 거 아닌가"라며 "심판진이 그런 부분을 좀 명확하게 하길 바란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대구=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