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동=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마산용마고가 창단 51년 만에 청룡기 결승행의 감격을 맛봤다.
용마고는 14일 목동구장에서 가진 제79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 대회 및 주말리그 왕중왕전(조선일보·스포츠조선·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공동 주최) 준결승전에서 광주제일고에 3대2로 이겼다. 1963년 창단 후 고교야구 전국대회 우승 기록이 없는 용마고는 이날 4회부터 구원 등판한 좌완 이서율의 무실점 역투와 1-2로 뒤지던 7회말 터진 이재용의 2타점 결승타에 힘입어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선취점은 용마고가 가져왔다. 2회말 선두 타자 김주오의 우익수 오른쪽 2루타와 제승하의 보내기 번트 성공으로 만든 1사 3루에서 최민상이 번트를 시도했다. 진시후가 공을 잡아 포수에게 글러브 토스했으나 주자는 이미 홈을 밟은 뒤. 용마고가 1-0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3회초 광주제일고가 역전에 성공했다. 진시율의 우익수 오른쪽 2루타와 김성준의 번트 성공으로 잡은 1사 3루 찬스에서 김태윤이 우중간 2루타를 쳐 동점을 만들었다. 2사 2루에선 박헌의 우전 적시타로 김태윤이 홈을 밟아 2-1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팽팽한 투수전이 전개됐다. 2회말 1사 3루에서 등판한 광주제일고 김태현은 3회부터 6회까지 단 1안타만 허용했을 뿐, 삼진 7개를 뽑아내는 쾌투로 리드를 지켰다. 용마고는 4회초부터 등판한 이서율이 매 이닝 주자를 출루시키면서도 뛰어난 경기 운영 능력을 선보이면서 1점차 간격을 이어갔다.
7회말 용마고가 재역전 찬스를 잡았다. 전태현의 내야 안타와 김주오의 몸에 맞는 공, 제승하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를 만들었다. 광주일고는 김태현이 최민상에 2루수 땅볼을 유도, 홈 송구로 실점을 막은데 이어 대타 차은상을 삼진 처리하면서 위기를 넘기는 듯 했다. 그러나 용마고는 이재용이 2B2S에서 들어온 낮은 코스 직구를 걷어올려 우중간 적시타로 연결했고, 주자 두 명이 홈을 밟아 3-2로 승부를 뒤집는 데 성공했다.
용마고는 이서율이 8회를 삼자 범퇴 처리한 데 이어, 9회까지 막아내면서 결국 1점차 승리로 결승행을 결정지었다.
목동=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