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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BSA]스트리밍이라 가능했다…'역대급 스케일→실험적 콘텐츠' 시청자 맞춤화한 예능 작품상 라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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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년간 쏟아졌던 스트리밍 예능 콘텐츠들은 혁신적이고 트렌디한 포맷으로 열광적인 마니아층을 만들었다. 국내 스트리밍 플랫폼을 탄 추리 예능, 연애 리얼리티, 두뇌 서바이벌, 스탠드업 코미디, 정치 서바이벌 실험 등 여러 장르들이 더 깊이 있는 스토리로 시청자들을 세밀하게 맞춤화한 것이다.

특정 시간대에 편성돼 주로 대중적인 시청층을 겨냥하는 TV 예능과 달리, 스트리밍 예능 콘텐츠는 시청 패턴이 더 개인화돼, 특정 관심사나 스타일을 선호하는 시청자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더 실험적이고 독창적인 콘텐츠에 열린 태도를 가진 시청자들이 스트리밍 예능 콘텐츠를 더 유희한다고 볼 수 있다. 이것이 스트리밍 예능 콘텐츠에서 작품성이 뜻깊은 이유다.

오는 19일 인천 파라다이스시티 크로마에서 열리는 제3회 청룡시리즈어워즈(Blue Dragon Series Awards, 이하 BSA)에서도 대중성은 물론 창의성과 예술적 완성도를 갖춘 작품이 수상의 영광을 얻는다. 어떤 스트리밍 예능 콘텐츠가 예능 부문 최우수작품상이라는 영광을 안을 수 있을지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올해는 '데블스 플랜', '사상검증구역: 더 커뮤니티'(이하 더커뮤니티), 'SNL 코리아 시즌5', '연애남매', '크라임씬 리턴즈'(가나다 순)이 최우수작품상을 두고 치열한 경합을 펼친다.

▶'데블스 플랜'

'정종연표 서바이벌'은 역시였다. '데블스 플랜'은 12명 참가자들이 외부와 고립된 세트장에서 6박 7일 합숙하며, 게임을 통해 최종 우승자 한 명을 가려내는 두뇌 게임 서바이벌이다. '더 지니어스', '소사이어티 게임', '대탈출', '여고추리반' 시리즈를 제작한 정종연 PD가 이적 후 처음 제작하는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큰 관심을 받았다. 매 회차마다 나오는 게임은 단순 지적 테스트가 아닌, 더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한다는 점에서 박수가 나온다. 승리와 연대 사이, 각 참가자의 복잡한 감정과 갈등이 심도 있게 그려지면서, 감정적 공감은 물론 사람의 욕망에 대해 생각할 여지를 준 것이다. 이것이 '데블스 플랜'이 최우수작품상 후보에 거론되는 근거다.

▶'사상검증구역: 더 커뮤니티'

인기 연예인이 한 명도 안 나오는 예능이 있다니. '더커뮤니티'는 정치, 젠더, 계급, 사회윤리에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진 12명 남녀가 9일 동안 리더를 선발하고 상금을 분배하는 정치 서바이벌 사회 실험이다. 참가자들은 다양한 주제 토론을 거치면서 가치관이 부딪히는데, 이를 두고 기존 두뇌 서바이벌과 다르게 정치 비중이 크다는 평가가 많다. 재미뿐만 아니라, 사회적 문제나 인간 본성에 대해 사고할 거리를 제공한다며, 사회 실험을 보는 것 같다는 반응이 상당했다. 이처럼 인기 스타가 없어도 서바이벌 마니아층의 마음을 흔들었다는 점에서 '더 커뮤니티'의 최우수작품상 수상 무게에 힘이 실린다.

▶'SNL 코리아 시즌5'

BSA에서 유일하게 3년 내내 작품상 후보로 거론되는 작품이다. 여기에 올해는 5개 부문에 후보 6자리를 차지해 최다 노미네이트를 기록했다. 그도 그럴 것이, 'SNL 코리아'는 비교적 제약이 덜 한 스트리밍 플랫폼을 탄 후, 더 독해진 풍자와 거침없는 패러디로 '사이다' 같은 통쾌한 웃음을 전달하는 중이다. 특히 시즌5는 제22대 총선 시즌에 공개된 만큼 더 매서워졌는데, 화제의 정치인을 만나 대중과의 거리를 좁혔다는 호평이 나온다. 맏형 신동엽을 비롯, '파묘' 패러디의 이수지, 뒤집어지는 목소리의 지예은, '나는 솔로' 16기 영숙을 완벽 복사한 윤가이의 활약이 대단했다. 더불어 박지환의 아이돌 부캐 제이환, 황정음의 이혼 자학 개그는 큰 화제를 얻었다. 이것이 'SNL 코리아 시즌5'가 명실상부 스트리밍 예능 콘텐츠 강자로 자리를 굳히는 충분한 이유다.

▶'연애남매'

이진주 PD가 제1회 청룡시리즈어워즈에서 '환승연애'로 영광의 최우수작품상을 들어 올린 데 이어, '연애남매'로 또 한 번 트로피를 노린다. 특히 '연애남매'는 이 PD의 전매특허 연출이 빛을 발했다.기존 짝짓기 예능과 다르게, 깊은 공감대를 형성하는 이유. 초기 선입견을 호평으로 뒤집는 이유. 예능이 아닌 드라마로 볼 수 있는 이유. 이 PD의 전작인 '환승연애'도 당초 전 연인과 한집에 산다는 포맷으로 불호를 샀다가, 옛 감정에 대한 현실 고민이 공감대를 끌어올리면서 '명품 드라마'로 끝났다. '연애남매'도 당초 남매와 함께 연애 리얼리티를 한다는 점에서 의아함을 샀지만, 새로운 인연을 찾아가는 설렘과 더불어 남매의 서사가 동시에 다뤄져 혈육이라는 가족 관계에 깊은 생각을 유도했다. 이 PD가 다시 한번 영광의 트로피 주인공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크라임씬 리턴즈'

TV 방송에서 스트리밍 플랫폼으로 둥지를 옮긴 '크라임씬 리턴즈'는 7년 만의 화려한 부활을 알렸다. '크라임씬'은 정교하게 짜인 스토리 속에서 각자 역할에 과몰입한 이들이 심리전을 펼치면서, 시청자 추리 세포를 자극하는 것이 묘미인데, 돌아온 '크라임씬 리턴즈'는 전 시즌 대비 5배 높은 제작비로 역대급 스케일을 뽐냈다. 시즌 사상 최대 규모 세트는 물론, 스트리밍 콘텐츠이기에 가능한 고자극 수위를 장착해 스토리를 더욱 실감 나게 만들었다. 더 레벨업된 합성 사진과 연기자들의 롤플레이 또한 오랜 시간 기다려온 팬들의 갈망을 제대로 충족시켰다. '크라임씬 리턴즈'가 최우수작품상까지 거머쥔다면, 완벽한 귀환의 방점을 찍게 될 전망이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