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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직접 들어가봤습니다" 센강 수질 논란↑, 佛체육부장관,패럴림픽 영웅과 입수 감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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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직접 한번 들어가봤습니다.'

프랑스 체육부 장관이 파리올림픽을 앞두고 센강의 수질을 증명하고자 직접 물속으로 뛰어들었다. 파리올림픽 개막이 채 2주도 남지 않은 시점, 철인3종, 오픈워터 스위밍 경기가 펼쳐질 센강의 수질 문제가 연일 도마에 올랐다.

1978년생 프로테니스 선수 출신으로 주니어 챔피언을 거쳐, 시니어 최고랭킹 251위를 기록한 후 까르푸 전자상거래 담당 고위임원을 거쳐 정치에 입문한 아멜리 우데아 카스테라 체육부 장관은 13일(한국시각) 파리패럴림픽에서 프랑스 기수로 나설 '장애인 철인3종' 국가대표 알렉시 앙캥캉과 나란히 보디수트를 입고 센강에 호기롭게 입수했다. 카스테라 장관은 센강변 경사면으로 내려가려다 미끄러져 녹색 진흙탕에 빠졌지만 포기하지 않고 평영, 배영으로 몇 미터를 헤엄치는 모습을 보여줬다. "우리는 준비될 거라고 말했고, 준비가 됐다. '일드프랑스(프랑스의 수도권)'의 모든 사람들과 프랑스인, 전세계인들에게 이 기록을 유산으로 남길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BFM TV 제작진에게 이 장면을 독점 공개한 후 카스테라 장관은 자신의 SNS를 통해 입수 영상을 공개한 후 '약속을 지켰다!'는 한줄 아래 '파리2024에서 프랑스 기수로 활약할 우리의 '패럴림픽 철인3종 챔피언' 앙캥캉과 함께'라고 썼다.

파리시는 1923년 이후 센강 입수를 금지해왔으나 100년 만에 파리에서 열리는 올림픽을 앞두고 센강을 경기장으로 쓰겠다는 주도면밀한 계획하에 14억유로를 투입해 적극적인 수질 정화 작업을 펼쳐왔다. 파리올림픽·패럴림픽에서 센강의 알렉상드르 2세 다리와 알마 다리 구간이 철인3종 및 '수영 마라톤' 오픈워터 스위밍 경기장으로 쓰일 예정이다.

그러나 최근 파리에 폭우가 쏟아지며 센강에 오염된 폐수가 흘러들어 기준치 이상의 대장균, 장구균이 검출되면서 선수 건강 및 안전에 대한 우려, 비판과 함께 과연 경기가 진행될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됐다. 파리2024 조직위가 7월 30~31일, 8월 8~9일 행사를 진행할 수 있다고 밝혔지만 폭우가 쏟아지거나 수질오염이 악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아직 공식적으로 발표된 플랜B는 없다.

파리올림픽이 코앞에 다가온 시점, 카스테라 장관, 안 이달고 파리 시장,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등이 센강의 안전을 입증하기 위해 앞다퉈 입수를 공약했고 이날 가장 먼저 카스테라 장관이 실행에 옮겼다. 파리시가 지난 12일 센강 대부분의 수질이 수영 경기에 적합한 수준으로 개선됐다고 밝힌 이튿날이다. 피에르 가바단 파리시 대변인은 방송 RFI을 통해 "최근 12일 중 10~11일간 센강 수질이 필요한 기준을 충족했다. 날씨가 조금 더 나아지길 바라지만 대회 개최 가능성에 대해선 걱정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달 23일 국회의원 선거를 이유로 입수를 연기했던 이달고 파리시장은 이 발표 직후 17일 입수를 재예고한 바 있는데 카스테라 장관이 보란 듯이 선수를 쳤다. 프랑스24는 '카스테라 장관이 평소 사이가 안좋기로 악명 높은 안 이달고 시장이 주목받을 기회를 가로챘다'고 보도했다. 이제 팬들의 시선은 이달고 시장, 마크롱 대통령의 센강 릴레이 다이빙 '인증'에 쏠리게 됐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