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동=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최고 구속 150km를 던지는데도 야수쪽에 더 욕심이 난다고 말했던 광주일고 김성준이 청룡기 8강에서 만난 우승 후보 덕수고를 상대로 5이닝 무실점 완벽투를 펼친 뒤 포효했다.
13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79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 대회 및 주말리그 왕중왕전(조선일보·스포츠조선·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공동 주최) 8강 덕수고와 광주제일고의 경기.
청룡기 4강 티켓을 놓고 양 팀 감독은 에이스를 마운드에 올려 맞붙었다. 덕수고 선발 김태형은 직전 두 경기 8이닝 무4사구 7삼진 1실점. 광주일고 선발 권현우는 7이닝 3볼넷 7삼진 무실점. 두 선발 투수 모두 청룡기 4강을 향해 최선을 다해 공을 던졌다.
경기 초반 선취점은 광주일고가 먼저 올렸다. 1사 이후 광주일고 김선빈이 덕수고 김태형의 직구를 받아쳐 3루타를 날렸다. 이후 배종윤의 2루타까지 터지며 김선빈의 선취점을 올렸다.
2회초 광주일고가 2점을 내자 덕수고도 곧바로 추격에 나섰다. 선두타자 엄준상이 좌전 안타로 출루하자 배승수 타석 때 보내기 번트로 1사 2루 득점권 찬스를 만들었다. 이후 8번 정준형이 우전 안타 이후 도루, 9번 박한결도 좌전 안타 이후 도루를 연달아 성공하며 덕수고는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2회초 광주일고가 2점을 내자 덕수고도 곧바로 추격에 나섰다. 선두타자 엄준상이 좌전 안타로 출루하자 배승수 타석 때 보내기 번트로 1사 2루 득점권 찬스를 만들었다. 이후 8번 정준형이 우전 안타 이후 도루, 9번 박한결도 좌전 안타 이후 도루를 연달아 성공하며 덕수고는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2대2 동점 상황. 첫 타석부터 3루타를 날린 포수 김선빈이 3회초 2루타를 날리며 경기를 다시 한번 뒤집었다. 2사 이후 이윤우가 2루타를 치고 나가며 2사 2루. 타석에 들어선 김선빈은 또 한 번 덕수고 에이스 김태형을 상대로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날리며 2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3회 광주일고 김선빈의 역전 적시타 이후 두 팀 야수는 마운드를 공략하지 못하며 점수를 뽑아내지 못했다.
광주일고 선발 권현우가 4이닝 2실점 호투를 펼친 뒤 마운드에서 내려가자, 조윤채 감독은 3학년 좌완 김태현이 아닌 3루수를 보던 김성준을 마운드에 올렸다. 직전 경기였던 16강 안산공고전 세 번째 투수로 투입된 김성준은 3루수를 보다 글러브를 바꿔 끼고 마운드에 올라 3.1이닝 투구수 59개 무실점 호투로 팀을 8강으로 이끌었다.
조윤채 감독은 4강 진출 시 좌완 에이스 김태현을 쓰기 위해 1점 차 타이트한 상황에서 김성준을 믿고 마운드에 올렸다. 결과는 대성공. 광주일고 2학년 투수 김성준은 최고 150km 직구와 슬라이더 투피치로 5회 덕수고 박민석, 정민서, 박준순을 범타 처리하며 삼자범퇴로 이닝을 만들었다.
이날 3타수 3안타 맹타를 휘두른 1학년 포수 김선빈의 영리한 볼 배합과 최고 구속 150km 강속구를 불리한 카운트에서도 자신 있게 던질 줄 아는 2학년 투수 김성준의 배짱 있는 피칭이 인상적이었다.
9회까지 1점 차. 마운드에 오른 김성준은 지친 기색 없이 포수 미트만 보고 힘차게 공을 던졌다. 첫 타자 엄준상을 강력한 구위로 윽박지르며 중견수 뜬공 처리한 김성준은 대타로 나온 박종혁까지 중견수 뜬공 처리하며 빠르게 2사를 만들었다.
청룡기 4강 티켓까지 남은 아웃카운트는 하나. 덕수고 정준형과 승부에서 혼신의 힘을 다해 공을 던진 김성준은 루킹 삼진으로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은 뒤 포수 김선빈과 뜨거운 포옹을 나눴다. 5이닝 동안 덕수고 타선을 상대로 안타를 1개도 허용하지 않고 무실점 호투를 펼친 김성준 덕분에 조윤채 감독은 4강 마산용마고전 좌완 김태현 카드를 쓸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