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꼴찌 탈출의 천금같은 기회가 허무하게 날아갔다. K리그1 대전 하나시티즌이 안방에서 승기를 지키지 못하고 후반 동점골을 허용하면서 강원FC와 1-1로 비겼다.
대전은 13일 오후 7시 30분 홈구장인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강원을 상대로 '하나은행 K리그1 2024' 23라운드 홈경기를 치렀다. 대전은 꼴찌 탈출을 위해 승리가 절실했다. 원정팀 강원도 승점 3점을 추가해 더 높은 자리를 노렸다. 대전이 먼저 선제골을 넣으며 분위기를 달궜지만, 후반 동점골을 허용하는 바람에 승리와 탈꼴찌의 희망을 날렸다.
이날 황선홍 대전 감독은 3-4-3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박정인과 음라파 최건주가 스리톱을 구성했다. 중원에 이상민과 김준범 이순민 김문환이 배치됐다. 스리백은 안톤과 김현우 아론이었다. 골문은 이창근 키퍼가 지켰다.
이에 맞서는 강원은 4-4-2를 들고 나왔다. 선발 이광연 키퍼 앞으로 송준석과 이기혁 김영빈 황문기가 나왔다. 중앙에 조진혁과 이유현 김강국 양민혁, 투톱은 이상헌 정한민이었다.
앞선 두 번의 맞대결에서 모두 무승부를 거둔 두 팀은 초반에 탐색전을 펼쳤다. 강원이 점유율을 끌어올렸다. 대전은 왼쪽 측면을 공략했다. 왼쪽의 안톤과 이상민이 좋은 움직임을 보여줬다. 전체적으로 강원의 기세가 높았다.
그러나 흐름을 일순간에 바꾸는 슈퍼플레이가 나왔다. 후반 27분 대전 수비 진영에서 안톤이 센터서클 부근의 김준범에게 연결했다. 김준범은 전방에서 질주하는 박정인을 보고 롱패스를 날렸다. 박정인은 페널티박스 앞쪽에서 정확한 트래핑으로 공을 슈팅 위치로 옮긴 뒤 그대로 오른발 슛으로 강원 골문 오른쪽 구석을 꿰뚫었다. 이광연 키퍼가 전혀 손을 쓸 수 없는 완벽한 골이었다. 이 한방으로 대전의 기세가 확 살아났다. 대전은 계속해서 수비 후 역습 전술을 가동했다.
강원은 선제실점 이후 전반 36분에 정한민을 빼고 유인수를 투입했다. 골 찬스를 확실히 살리겠다는 윤정환 감독의 의도였다. 대전은 또 역습을 시도했다. 전반 44분 후방에서 올라온 패스를 받은 음라파가 센터서클 부근에서 치고 올라가려는 찰나, 강원 주장 김영빈이 허리를 붙잡았다. 옐로카드가 나왔다. 강원은 실마리를 풀어내지 못했다. 전반은 1-1로 끝났다.
후반들어 양팀 모두 선수를 교체했다. 강원은 조진혁을 헨리로 교체했다. 대전은 안톤 대신 임덕근을 투입했다. 수비 라인의 변화는 오히려 독이 됐다. 강원의 공세가 날카롭게 몰아쳤다. 후반 10분에 양민혁의 강슛이 나왔다. 이창근 키퍼가 잘 막았다. 대전도 다시 선수교체를 단행했다. 후반 12분에 박정인과 음라파가 빠지고 윤도영과 천성훈이 나왔다. 젊은 공격수들이 출전했다.
하지만 강원을 위협하지 못했다. 강원은 결국 동점골을 넣었다. 후반 32분에 코바세비치가 측면의 황문기에게 연결했고, 이를 다시 중앙의 유인수가 이어받아 슛을 날렸다. 동점이 됐다. 강원은 계속 공세를 퍼부었다. 대전은 수비 숫자를 늘리며 방어에 나섰다. 강원은 후반 추가시간 종료 직전 윤석영이 오픈 찬스를 잡아 박스 안에서 왼발 강슛을 날렸다. 그러나 이순민이 발로 막아냈다. 그대로 경기가 종료됐다.
한편, 제주 유나이티드는 외국인 선수 유리 조나탄의 극장골을 앞세워 포항 스틸러스를 2대1로 꺾었다. 전반은 득점없이 끝났다. 양팀의 공방은 소득이 없었다.
그러나 후반 14분 포항 홍윤상이 선제골을 터트리며 기선을 제압했다. 오래가지 못했다. 제주는 4분 뒤 헤이스의 동점골이 터지며 1-1을 만들었다. 이후 30여분간 숨막히는 공방이 펼쳐졌다. 1-1로 경기가 끝나는 분위기로 흘러갔다. 그러나 후반 추가시간에 극장골이 터졌다. 후반 58분. 유리 조나탄이 포항 수비수 아스프로에게 반칙을 당했다. 페널티킥 선언. 유리 조나탄이 직접 키커로 나서 승부에 마침표를 찍는 결승골을 넣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