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암=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FC서울이 '캡틴' 린가드를 앞세워 승리를 완성했다.
김기동 감독이 이끄는 FC서울은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전하나시티즌과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홈경기에서 2대1로 승리했다. 서울(8승6무8패)은 연패 위기에서 벗어났다. 반면, 대전(4승7무11패)은 네 경기 연속 승리하지 못했다. 무엇보다 같은 시각 열린 경기에서 전북 현대가 제주 유나이티드를 2대1로 제압, 대전은 최하위로 추락했다.
서울은 4-4-1-1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강성진이 최전방에 위치했다. 린가드가 바로 밑에서 공격에 힘을 보탰다. 중원엔 조영욱 이승모 류재문 한승규가 자리했다. 수비는 강상우 김주성 권완규 최준이 담당했다. 골키퍼 장갑은 백종범이 착용했다.
대전은 3-4-3 전술을 활용했다. 음라파를 중심으로 박정인과 최건주가 공격을 이끌었다. 이상민 임덕근 주세종 강윤성이 중원을 조율했다. 안톤, 김현우 이정택이 스리백에 위치했다. 골문은 이창근이 지켰다.
양 팀 모두 승리가 간절했다. 서울은 종전까지 승점 27점으로 6위에 랭크돼 있었다. 직전 제주 원정에서 2대3으로 패하며 7위 제주(승점 26)에 추격을 허용한 상황이었다. 이에 맞서는 대전(승점 19)은 3경기 연속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하위권 탈출이 절실했다.
결전을 앞둔 김기동 서울 감독은 "첫 번째 라운드로빈보다는 확실히 좋아진 것 같다. 나도 몰랐는데 선수들끼리 미팅에 대해 얘기를 하지 않았던 것 같다. 근래 선수들끼리 얘기한다. 팀이 바뀌어 가는 시기인 것 같다. 어떻게 축구해야 하는지에 대해 얘기한다. 변화하는 것 같다. 나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더 좋아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황선홍 대전 감독은 "중요하지 않은 경기가 있을까요. 상암은 항상 어렵다. 베스트11과 후반까지 계산해야 했다. 전술적인 것도 중요하지만 이틀밖에 시간이 없었다. 상대에게 맞추는 것보다 전북전 아쉬운 부분을 수정해서 운영하려고 한다"고 했다.
경기가 시작됐다. 대전이 포문을 열었다. 전반 6분 최건주의 크로스를 음라파가 뛰어올라 헤더골로 연결했다. 대전이 1-0으로 리드를 잡았다. 서울이 총공세에 나섰다. 조영욱 강성진 권완규 이승모가 연달아 슈팅을 날렸다. 하지만 서울의 마무리는 2% 부족했다. 위기를 넘긴 대전은 박정인 최건주를 앞세워 추가 득점을 노렸다. 그러나 대전도 상대 골문을 뚫지 못했다.
팽팽한 기싸움이 벌어졌다. 전반 35분 린가드가 절묘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포스트를 크게 빗나갔다. 전반은 대전이 1-0으로 앞선 채 마감했다. 전반 점유율은 서울 64%, 대전 36%였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양 팀이 교체카드를 썼다. 서울은 강성진 대신 일류첸코, 대전은 최건주 대신 김문환이 그라운드를 밟았다. 서울이 공격의 강도를 높였다. 서울의 총공세를 힘겹게 막아내던 대전은 다시 한 번 교체카드를 썼다. 주세종과 음라페를 빼고 김준범과 천성훈을 투입했다.
두드리던 서울이 대전의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15분 코너킥 상황에서 리바운드된 공을 조영욱이 득점으로 연결했다. 당초 심판은 오프사이드를 선언했지만 비디오 판독(VAR)을 통해 득점으로 인정됐다. 경기는 1-1 원점으로 돌아갔다.
분위기를 탄 서울은 역전골까지 완성했다. 후반 20분 강상우의 크로스를 린가드가 헤더골로 연결했다. 서울이 2-1로 경기를 뒤집었다. 린가드는 K리그 입성 뒤 첫 필드골을 완성했다. 그는 기쁨을 감추지 못한 채 특유의 '피리 세리머니'로 환호했다.
서울은 조영욱을 빼고 임상협을 넣어 변화를 줬다. 대전도 박정인 대신 윤도영이 나섰다. 경기는 치열해졌다. 거친 몸싸움도 마다하지 않았다. 급기야 서울 한승규와 대전 강윤성이 감정을 누르지 못하는 모습이 나오기도 했다. 두 선수 모두 옐로카드를 받았다.
대전은 물러서지 않았다. 김현우 대신 송창석을 넣었다. 서울도 강상우와 류재문을 빼고 이태석과 팔로세비치를 넣어 맞불을 놨다. 지키려는 서울과 추격하려는 대전의 매서운 싸움이 이어졌다. 뒷심에서 서울이 웃었다. 2대1로 승리하며 환호했다.
상암=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