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암=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린가드, 살아가면서 이 습한 것은 처음 느껴봤다고 한다."
김기동 FC서울 감독이 웃으며 말했다.
FC서울은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대전하나시티즌과 '하나은행 K리그1 2024' 홈경기를 치른다.
반전이 절실하다. 서울은 지난 6일 제주 원정에서 2대3으로 패했다. 김 감독은 "첫 번째 라운드로빈보다는 확실히 좋아진 것 같다. 나도 몰랐는데 선수들끼리 미팅에 대해 얘기를 하지 않았던 것 같다. 근래 선수들끼리 얘기한다. 팀이 바뀌어 가는 시기인 것 같다. 어떻게 축구해야 하는지에 대해 얘기한다. 변화하는 것 같다. 나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더 좋아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은 4-4-1-1 포메이션이다. 강성진이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다. 린가드가 처진 공격수로 뒤에서 힘을 보탠다. 중원은 조영욱 이승모 류재문 한승규가 조율한다. 포백에는 강상우 김주성 권완규 최준이 위치한다. 골문은 백종범이 지킨다.
키 플레이어는 역시 린가드다. 대전을 상대로도 '캡틴' 완장을 차고 나온다. 김 감독은 "(제주전 뒤) 물어봤다. 자기가 축구 생활하면서, 살아가면서 이 습한 것은 처음 느껴봤다고 한다. 몸은 괜찮은데 숨이 쉬어지지 않아 많이 힘들었다고 한다. 나는 사실 그 날씨가 8월 열대야의 날씨는 아니었다. 충분히 할 정도인데 했는데 제시는 습도가 높아서 많이 힘들어했다. 호흡이 되지 않았을 정도라고 한다. 더위가 시작되고, 경기가 2~3일에 한 번씩 있다. 체력, 집중력의 문제인 것 같다. 그날도 골이 많이 났다. 그게 집중력이다. 체력이 떨어지고 힘들면 실수가 나온다. 그러면 실점할 수 있다. 골이 많이 나는 시기다. 누가 얼마나 더 집중하느냐가 관건"이라고 했다.
이에 맞서는 대전도 승리가 간절하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대전은 세 경기 연속 승리가 없다. 김천 상무(0대2 패)-수원FC(0대2 패)-전북 현대(2대2 무)를 상대로 승점 1점을 쌓는 데 그쳤다.
결전을 앞둔 황 감독은 "안 중요한 경기가 있을까요. 상암은 항상 어렵다. 베스트11과 후반까지 계산해야 했다. 전술적인 것도 중요하지만 이틀밖에 시간이 없었다. 상대에게 맞추는 것보다 전북전 아쉬운 부분을 수정해서 운영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대전은 3-4-3 전술을 활용한다. 암르파를 중심으로 박정인 최건주가 공격에 나선다. 허리엔 이상민 임덕근 주세종 강윤성이 자리한다. 수비는 안톤, 김현우 이정택이 담당한다. 골키퍼 장갑은 이창근이 착용한다.
황 감독은 "(상대) 강성진이 약간 내려와서 제로톱일 것 같다. 전술적으로는 주도권을 내주고 경기해야 하는 상황인 것 같다. 상암에서 우리가 뭐 또 갑자기 변화를 주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생각을 깊게 해야한다. 상대 페이스가 워낙 좋다. 인내를 갖고 경기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했다.
한편, 양 팀 감독은 최근 발생한 A대표팀 감독 선임 관련해선 말을 아꼈다. 김 감독은 "우리팀 신경 쓰느라 거기까지 신경 쓰지 못하고 있다. 내가 그 안에서 전력강회위원으로 있는 것도 협회 일을 하는 것도 아니다. 나도 팬들이 귀동냥으로 듣는 정도를 듣고 있다. 협회의 말이나 축구인의 말이나 나도 소문으로 듣는 것이다. 팩트가 아니다. 내가 어떻게 얘기할 수 없다. 내가 잘못 얘기하면 '그렇다더라'가 된다. 그 안에서 왜 그런 일을 진행해왔고, 뭔가 같이 해왔으면 말을 드리겠는데 괜히 말씀 드렸다가... 팩트를 가지고 말씀 드리는 게 아니라 조심스러운 것이 있다. 그렇게 놀라지 않았다. 누군가는 해야한다. 외국인 감독이든 한국인이든 대표팀에는 수장이 빨리 필요했다. 벤투 감독도 오실 때, 카타르 가기 전까지도 말이 많았다. 어떻게 될지 모른다. 누구든지 맡겨 보고, 상황을 지켜보고 얘기해도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황 감독도 "죄송한 얘기지만 그 얘기는 드릴 말씀이 없다. 나는 일단 대전, 우리 팀에 대해서만 고심하고 있다. 그 부분은 협회는 홍명보 감독이 알아서 잘 할 것으로 생각한다. 나는 오로지 오늘 경기, 우리 팀 말고 다른 생각은 아무것도 없다"고 했다.
상암=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