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폭행 누명을 벗은 프로야구 선수.
여자친구를 폭행했다는 혐의를 받은 A구단 현직 프로야구 선수 논란은 단순 해프닝으로 끝날 것으로 보인다.
8일 한 보도에 야구계가 술렁였다. 현직 프로야구 선수가 여자친구를 폭행한 혐의로 서울 강남경찰서에 입건됐다는 내용이었다.
안그래도 프로농구 스타 허웅이 여자친구와의 사생활 폭로전으로 프로 선수 이미지가 추락한 가운데, 인기 스포츠인 야구에서도 대중들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데이트 폭력' 이슈가 부각되면 역대급 흥행 페이스에 좋을 게 없었다.
사건은 이렇다. 올스타 브레이크 휴식기라 이 선수는 여자친구와 술을 곁들인 식사를 했다. 두 사람의 취기에 다툼이 생겼고, 택시를 타고 귀가하겠다는 여자친구와 실랑이를 벌이다 이 여성이 넘어지는 일이 발생했다.
다툼에 귀가가 제대로 되지 않자, 화가 난 여자친구가 경찰에 신고를 했고 이게 폭행 사건으로 보도가 됐다.
곧바로 A구단은 선수와 면담을 했다. 선수는 경찰서에 간 건 맞지만, 절대 폭행은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여자친구 역시 와전된 보도에 먼저 연락을 해왔다고 했다. A구단은 선수의 말에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경찰 수사가 종료된 후 이 선수에 대한 처분을 내리기로 했다.
그리고 사건은 일단락 될 전망이다. 피해자인 여자친구가 9일 경찰에 출석했다. 이 자리에서 자신은 폭행을 당한 적이 없다,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명확히 했다. 또, 자신이 홧김에 경찰 신고를 한 것에 대해 사과 표시도 했다. 그리고 이 여성은 큰 잘못을 저지르지 않은 선수에게 피해가 갈까, 자신의 경찰 출석 내용을 언론에 다 공개해도 좋다는 허락을 선수측에게 한 것으로 전해졌다. 스포츠 스타 등 유명인을 상대로 거액의 합의금을 노리고, 경찰 신고를 하는 등의 불편한 사례들이 있었는데 이번 건은 정말 연인간 발생할 수 있는 해프닝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남자친구 선수를 위해 용기까지 냈다.
이렇게 된 이상, 경찰이 이 선수를 조사하는 게 무의미해졌다. 경찰은 여자친구가 출석한 후, 선수를 이어 조사할 예정이었다.
A구단 관계자는 "정황상 아무 일 없이 사건이 종료될 것 같다. 선수 징계 등을 논의하기에도 애매하다. 휴가 기간 중 개인 약속을 잡고, 술을 마신 건 문제될 일이 아니다. 심각한 데이트 폭행 등이 아니라, 오해로 인한 해프닝 정도의 일이기에 이대로 정리가 될 것 같다"고 귀띔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