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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플러스] '팬들이 원하면, 당연히 돌아온다', 공급을 이끄는 '찐팬'들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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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이 원하면, 당연히 돌아온다'

문화 콘텐츠와 마찬가지로 식음료 역시 팬덤, 즉 '열성 소비자'에 의해 인기가 좌우되는 경우가 많아졌다.

이들은 SNS 등을 활용해 조리 방법을 공유하거나, 어울리는 재료를 찾고, 맛깔스럽게 즐기는 등 마치 놀이를 하는 것처럼 소비하면서 자연스럽게 다른 소비자들을 끌어오기 때문이다. 팬이 이끌고 통치하는, 즉 '패노크라시'라는 말이 유행하는 것도, 이를 기업들이 적극 포착해 동참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충성 유저가 단순 소비를 넘어 원하는 제품의 공급까지 이끌어내는 세상인 것이다.

최근 코카-콜라는 글로벌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모으고 있는 '코카-콜라 제로 체리'를 국내에 정식 출시했다. 콜라 고유의 짜릿함과 달콤한 매력의 체리향의 조합이 특징으로, '제로 칼로리 음료'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니즈에 맞춰 선을 보인 것이다. 코카-콜라는 앞서 '코카-콜라 제로'와 함께 '코카-콜라 제로 레몬', '코카-콜라 제로 제로'를 출시했는데, 이번에 네번째 제로 시리즈인 셈이다.

빨간색 패키지 배경에 체리향이 더해진 특성을 인지할 수 있도록 체리를 연상시키는 진분홍색을 더하며 차별화를 줬다는 설명이다. 신제품 출시를 기념, 서울 내 주요 대학 캠퍼스를 비롯해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와 성수동 일대에서 소비자 샘플링 이벤트를 진행했는데, 소비자들은 꾸미기 열풍을 반영한 굿즈 이벤트 존에서 스티커와 키링 등 굿즈를 받고 포토존에서 사진을 촬영하기도 했다.

오뚜기 역시 많은 소비자 요청에 힘입어 함흥비빔냉면 특유의 쫄깃한 면발과 매콤한 맛을 구현해 큰 인기를 끌었던 '함흥비빔면'을 재출시했다. 지난 2017년 첫 출시됐을 때 함흥비빔냉면의 맛과 특징을 잘 재현했다는 호평 속에 다수의 마니아층을 만들어 냈는데, 단종 이후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고객상담실, 공식 SNS를 통해 재출시를 요청하는 소비자 접수가 수백건 이어지면서 재출시를 결정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오리온은 감자의 담백한 맛과 치즈 맛이 잘 어우러져 많은 사랑을 받았던 '포카칩 스윗치즈맛'을 8년 만에 다시 선보였다. 2016년 제품 라인업을 재정비하며 판매를 종료했으나, 이후 역시 공식 홈페이지와 SNS, 고객센터 등으로 재출시 요청이 쇄도하자 결국 다시 출시하게 된 것이다. 오리온은 이밖에도 다양한 경로를 통해 소비자들의 의견을 듣고 제품에 반영해오며 '태양의 맛 썬', '치킨팝', '배배', '와클' 등 재출시 요청에 지속적으로 부응하고 있다.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