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허상욱 기자] 극적인 끝내기 승리! 9회말 1사 만루 상대 실책을 이끌어내는 땅볼타구로 팀의 승리를 가져온 김범석이 초코과자를 들고 나타난 이지강의 모습에 웃음을 터뜨렸다.
LG 트윈스는 26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서 2대1로 승리했다. LG는 1대1이던 9회말 1사 만루, 김범석의 땅볼 타구를 김영웅이 뒤로 빠뜨려 결승점을 뽑아냈다.
9회말 1사 후 중전안타로 나간 문보경을 대신해 대주자로 1루에 나선 김대원이 내야를 휘저었다. 김태훈은 빠른 주자 김대원을 의식해 1루 견제구를 던지다 보크를 범했고 오스틴이 고의 4구로 진루하며 LG는 1사 1,2루의 찬스를 맞았다.
그 후 박동원 타석때 더블 스틸 작전이 나왔다. 초구부터 나온 작전에 당황한 강민호가 재빨리 3루로 공을 뿌렸으나 김대원의 손이 먼저였다. 1사 2,3루가 되자 삼성 벤치는 박동원을 또다시 고의4구로 내보내 1사 만루가 됐다.
9회말 1사 만루, 끝내기 찬스에 김범석이 타석에 나섰다. 김범석은 앞선 7회말 희생플라이로 팀의 선취점을 가져왔다.
1B2S의 불리한 카운트에 몰린 김범석이 바뀐 투수 김재윤의 4구째 공을 잡아 당겼는데 타구가 3루 방향으로 흘러갔다. 김영웅이 침착하게 처리했다면 병살도 가능했던 상황, 그러나 타구가 김영웅의 글러브 밑으로 흘러나가 빠지고 말았고 3루주자 김대원이 홈을 밟아 경기를 끝냈다.
상대 실책을 유발한 김범석의 끝내기 타점이었다. 더그아웃의 선수들은 끝내기 타점을 올린 김범석 대신 더블스틸로 상대의 허를 찌른 김대원에 먼저 물을 뿌리기 시작했다.
동료들이 자신에게 오지 않아 잠시 어리둥절했던 김범석, 그에게 이지강이 먼저 다가왔다. 그의 손에는 초코로 만든 파이과자가 들려져 있었고 그 모습에 김범석은 웃음을 터뜨렸다. 홍창기와 정우영의 물세례가 이어지는 순간에도 이지강은 김범석에게 파이를 권했다. 친절하게도 껍질은 뜯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