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목에서 털이 자라 입 밖으로까지 나오는 남성의 사례가 의학계에 보고돼 화제다.
의사들은 장기간의 흡연과 피부 이식을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다.
영국매체 데일리메일은 학술지에 보고된 한 남성의 사례를 전했다.
30년간 하루 한 갑씩 담배를 피운 오스트리아 남성(52)은 쉰 목소리, 호흡 곤란, 만성 기침을 호소하며 2007년 병원을 찾았다.
그는 20세 때 흡연을 시작했으며 이미 털을 뱉어낸 적이 한 번 있다고 의사에게 말했다.
의료진은 내시경 카메라를 이용해 환자의 기도를 관찰한 결과, 이전에 수술을 받은 목 부위에서 털이 자라는 것을 발견했다.
약 5㎝ 길이의 털이 6~9개 있었으며, 일부는 성대를 통과해 입으로 나오기도 했다.
또한 환자의 목에는 수술 흔적이 있었는데, 이는 환자가 10세 때 거의 익사할 뻔했을 때, 인공호흡기를 삽입하면서 절개된 기관지 부위를 환자의 귀 연골과 피부를 이용해 봉합한 것이었다.
이 부위에 염증과 딱지가 형성돼 있었다.
남성은 기관 내 모발 성장, 즉 목에 털이 자라는 진단을 받았다.
의료진은 털을 제거해 주었지만 계속해서 다시 자라나 환자는 14년 동안 매년 병원을 방문해야 했다.
의사들은 "장기간 흡연으로 인해 털 성장이 유발되었다"고 주장했다.
흡연이 목의 조직에 염증을 일으켜 줄기세포가 모발 모낭으로 변하거나 모발을 생성하는 세포와 구조로 변할 수 있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즉, 이식된 피부에 있던 모낭이 흡연으로 인해 상처가 생기면서 털이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고 전했다.
결국 담배를 끊은 이 환자는 2022년 내시경 아르곤 플라즈마 응고술(털이 자라는 뿌리를 태우는 시술)을 받은 후에야 털이 더 이상 자라지 않았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