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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이 오히려 좋았다?…돌아오니 역대급 '먹방', "커리어 전체에서도 손꼽을 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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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1군에서) 내려가기 전에도 페이스가 떨어져 있었는데…."

데이비드 맥키넌(30·삼성 라이온즈)은 지난 23일 두산 베어스와의 더블헤더를 앞두고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두 경기 모두 나왔다. 첫 경기에서는 4번타자 겸 지명타자로 나왔고, 두 번째 경기에서는 1루수 겸 4번타자로 나왔다.

첫 경기에서 3타수 무안타 1볼넷 1타점을 기록했던 그는 두 번째 경기에서는 5타수 4안타 7타점 1득점으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두 번째 경기에서 기록한 4안타 7타점은 개인 한 경기 최다 안타 타이와 최다 타점 기록이다.

맥키넌 개인 뿐 아니라 삼성 외국인 선수 역사에도 이름을 올렸다.

맥키넌의 7타점은 역대 삼성 외국인 선수 최다 타점 타이다. 2001년 매니 마르티네스(4월6일 대구 한화전) 2015년 야마이코 나바로(5월 20일 잠실 두산전, 2015년 9월 11일 부산 롯데전), 2018년 다린 러프(10월13일 대구 넥센전)가 앞서 기록한 바 있다. 1차전에서 더한 1타점까지 하면 맥키넌은 삼성 외국인 선수 중 '일일 최다 타점'을 세운 선수가 된다. KBO리그 한 경기 최다 타점은 호세 페르난데스(2002년 SK), 에릭 테임즈(2015년 NC)가 세운 8타점이다.

지난 12일 LG 트윈스전에서 자신이 친 타구에 발가락을 맞았고, 다음날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맥키넌은 부상 전까지 61경기에서 타율 2할9푼5리 4홈런 25점 OPS(장타율+출루율) 0.766을 기록했다. 개막 이후 4월까지 타율 3할6푼9리로 맹활약을 했지만, 5월부터 주춤하면서 성적이 다소 떨어졌다.

오히려 부상은 약이 됐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맥키넌이 (퓨처스리그로) 내려가기 전에는 페이스가 떨어져 있었다. 부상도 같이 겹치게 되면서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페이스가 떨어지다보니 타석에서 급하더라. 초반에 좋았던 게 공도 잘보고 그랬는데 급하다보니 나쁜 공에도 손을 대고 그런 부분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회복 및 휴식을 마친 맥키넌은 21일 경산볼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홈런을 날리는 등 실전 감각 조율을 맞쳤고, 1군 복귀에 성공했다.

맥키넌은 경기 전 "발가락 상태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경기에서 전력을 다해 뛸 준비가 된 상태다. 그동안 팀에 도움이 되지 못해 아쉬웠는데 승리에 보탬이 되고 싶다"라며 "발가락 부상이 심한 건 아니었다. 3~4일 정도 지나면 괜찮아질 거라 예상했는데 팀에서 정상 컨디션을 회복할 수 있도록 배려해줬다"고 복귀 소감을 전했다.

맥키넌은 이어 "타격감이 좋았을 때 허리 회전이 중견수 방향으로 이뤄졌는데 언제부턴가 (왼쪽으로) 조금 더 돌아가게 되더라. 그 부분을 보완하는데 신경 썼다. 올 시즌 초반에도 아주 만족할 만한 타격 메커니즘은 아니었다. 고쳐야 할 부분을 인지했고 열심히 준비한 만큼 나아질 것이다. 내 스윙만 괜찮아지면 다시 올라갈 수 있다고 본다. 2루타 많이 치다 보면 홈런도 나오게 될 것"이라며 "현재 팀이 너무 잘하고 있다. 팀이 이기는데 도움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더블헤더 경기를 마친 뒤 그는 "매우 긴 하루였다. 나는 충분히 쉬었고, 쉬는 동안 타격적인 부분을 많이 고민했다. 마지막 퓨처스 경기에서 느낀 점이 있었다. 머리를 좀 더 투수 쪽으로 돌려봤다. 그러니까 공이 좀 더 잘 보였고, 잘 칠 수 있게 된 것 같다"라며 "오늘은 삼성에서뿐만 아니라 내 커리어 전체에서도 정말 손에 꼽을만한 경기였던 것 같다. 기분이 너무 좋고 행복한 마음으로 서울에 가서 다음 경기를 잘 준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앞으로의 활약을 다짐했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