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최강야구' 몬스터즈 최고의 스타였던 정현수가 프로야구 1군 무대에서도 자신의 진가를 보여줄 수 있을까.
롯데 자이언츠 정현수는 오는 23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 선발 등판한다.
롯데는 현재 외국인 투수 찰리 반즈가 부상으로 빠져있는 상황. 윌커슨과 박세웅, 나균안, 김진욱으로 1~4선발을 돌리고 있다.
여기에 5선발로 정현수가 합류한다. 22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만난 김태형 롯데 감독은 "선발 한자리에 정현수를 한번 써보려고 한다. 2군에서 선발로도 던졌다"고 했다.
정현수로선 올해 2번째 1군 등록이다. 지난 4월 11일 부산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감격의 첫 1군 등판을 경험했지만, 아웃카운트 하나 잡지 못하고 1볼넷 1실점한 뒤 교체됐다. 다음날 곧바로 2군행.
이번엔 다를 수 있을까. 올시즌 퓨처스리그에선 17경기에 등판, 36⅓이닝을 소화하며 2승2패 평균자책점 3.47을 기록중이다. 4월까진 구원투수로만 나왔지만, 5~6월 5차례 선발로 등판했다. 5월 30일 국군체육부대(상무)전에서 5이닝 1피안타 5볼넷 2실점, 6월 7일 KT 위즈전에서 5이닝 6피안타 2볼넷 5실점(2자책)을 기록한 게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한 기록이다.
김태형 감독은 정현수의 지난 1군 경험에 대해 "그땐 보여준 게 하나도 없었다. 구속도 그렇고 모든 부분이 들었던 것에 비해 미치지 못했다"고 회상한 뒤 "그래도 계속 2군에서 좋은 보고가 들어온다. 아마 1군 처음 올라와서 떨려서 그랬던 것 같은데, 그걸 이겨내야 1군선수 되는 것"이라고 일침을 던졌다.
이어 "중간으로 쓰면 여유가 없을까봐 이제 선발로 한번 써보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부산중-부산고를 졸업한 부산사나이다. 대학은 광주의 송원대로 진학한 뒤 많은 이닝을 소화하며 팀의 주축 투수로 성장했다. 2022년에는 10승1패 83⅓이닝 129탈삼진을 기록한 바 있다.
지난해 4월 최강야구 트라이아웃에서 김성근 감독의 눈에 들며 몬스터즈에 발을 들였다. 직구 구위는 물론 인상적인 커브를 선보여 시선이 집중됐다.
이대은-신재영 등과 함께 몬스터즈 마운드를 책임졌고, 올해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전체 13순위)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황영묵, 고영우, 김민주, 원성준 등 최강야구 동기들 중 최고 순번이었다.
그동안 선발 공백을 메웠던 한현희는 다시 불펜으로 돌아간다. 김태형 감독은 "불펜에서 잘 던져줄 선수가 한현희밖에 없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한현희는 5~6회를 책임지는 스윙맨부터 필승조까지 다양한 역할을 수행할 전망이다.
22일 롯데는 황성빈(중견수) 고승민(2루) 나승엽(1루) 레이예스(좌익수) 손호영(지명타자) 윤동희(우익수) 박승욱(유격수) 정훈(3루) 손성빈(포수) 라인업으로 경기에 임한다.
키움은 이주형(우익수) 도슨(지명타자) 김혜성(2루) 송성문(3루) 최주환(1루) 이용규(좌익수) 김건희(포수) 이재상(유격수) 장재영(중견수)로 맞선다.
롯데는 윌커슨, 키움은 하영민이 선발로 나선다. 롯데 선발 윌커슨을 저격한 키움의 1~6번 좌타 라인이 인상적이다.
고척=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