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전기차 스타트업 피스커가 신차 출시 1년만에 법원에 파산보호 신청을 냈다. 피스커 시가총액은 10억 달러 규모로평가받지만 양산에 사실상 실패한데다 최근 전기차 수요 둔화까지 겹치면서 보유 현금을 소진한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된다.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피스커는 7년간업력 동안 디자인과 차량설계를 주로 하고 생산은 아웃소싱형태로 운영했다. 생산시설 없이도 자동차 산업에 빠르게 진입했지만 결국 회사는 양산 경쟁력을 갖추지도 못한 채몰락했다.
지난해 피스커는 전기 SUV 오션을 출시했다. 출시 당시에도 양산 문제로 피스커에위기가 찾아올 것이라는 보고서가 나왔다. 올해 2월에는 12개월 안으로 보유 현금이 바닥날 수 있다는 분석이 잇따랐다. 오스트리아 공장에서 제작된 피스커 오션은 합리적인 가격 책정에 따라 경쟁력을 갖췄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 것과 상반되는 평가가 따라다녔다.
피스커는 회생을 위해 다른 자동차 제조사들과 매각 또는 합병 협의를 진행해왔다. 최근까지 닛산이 인수하는 방안이 유력해 보였지만 결국 수포로 돌아갔다. 이후 피스커는 현금 보유량을 늘리기 위해 가격을 최대 4만 달러 까지 인하하며 보급형 오션 가격을 2만5000달러로 내리는 등 다양한 시도를 했지만 결국 지난 5월 나스닥상장폐치 처분을 받았다.
오션 출시 당시만해도연간 4만대의 차량을 생산할 계획이였지만 결과적으로 양산에 실패하면서계획의 25% 수준인 1만대 밖에 판매하지 못했다. 업계에서는 전기차 수요둔화 현상보다는 차량의 완성도 부족에 따른 품질 및 양산 문제가 겹치면서 파산에 이르렀다는 시각이대세다.
지난해미국 안전규제 당국은 피스커 오션의 브레이크 및 도어가 열리지 않는 결함을 조사했다. 피스커는 오션을 개발하고출시하면서 선발 주자인테슬라의 성공을 모방해왔지만 결국 초라하게 막을 내렸다.
피스커는 오션 SUV 이외에 소형 SUV, 스포츠카, 픽업트럭 등 다양한 모델을 개발해왔다. 첫 모델의 실패로 인해 기적이 일어나지 않는 한 다른 모델은 만나볼 수 없게 되었다.
정원국 에디터 wg.jeong@cargu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