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결전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대한민국은 1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중국과 2026년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최종전을 치른다. 11회 연속 월드컵 진출에 도전하는 한국 축구는 이미 최종예선(3차) 진출을 확정지었다.
반면 중국은 벼랑 끝이다. 대패할 경우 48개국으로 확대되는 북중미월드컵 본선 진출이 좌절될 수 있다. 하지만 대한민국도 물러설 수 없다. 중국을 이겨야 최종예선에서 자력으로 톱시드를 받을 수 있다.
최종예선 조 편성은 6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을 기준으로 시드를 결정한다. FIFA 랭킹 23위인 대한민국은 현재 일본(18위), 이란(20위)에 이어 아시아에서 세 번째다. 호주(24위)가 턱밑에서 추격해오고 있다. 톱시드에 포함되지 않으면 일본과 이란을 최종예선에 만날 수 있다.
손흥민은 새 역사에 도전한다. 그는 2차예선 전 경기에서 골을 터트렸다. 5경기에서 7골-1도움을 기록 중이다. 중국전에서도 골 맛을 보면 그 문을 통과하게 된다. 예선 전 경기에서 골을 터트리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A매치 통산 48골을 기록 중인 손흥민은 '마의 50골' 고지도 목전이다. 2골 남았다. 손흥민이 50골을 터트리면 황선홍 대전하나시티즌 감독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A대표팀 최다 득점자인 '차붐' 차범근 전 감독의 58골도 멀지 않았다.
'캡틴' 손흥민은 통산 득점뿐 아니라 최다 출전 기록도 눈앞에 두고 있다. 그는 중국전에서도 이견없는 선발이다. 임시 지휘봉을 잡은 김도훈 감독도 중국과의 일전을 하루 앞둔 10일 "손흥민이 키 플레이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이어 "상대도 손흥민에 대한 준비를 할 것으로 생각한다. 준비를 해도 손흥민은 그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충분한 능력이 있다. 손흥민을 비롯해 경기에 나가는 선수 모두가 빠른 스피드로 경기하기를 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손흥민은 중국전에선 이영표(127경기)와 함께 최다 출전 공동 4위로 올라선다. 3위 이운재(133경기)와는 6경기, 공동 1위 차범근 홍명보(이상 136경기)와는 9경기차가 된다.
손흥민은 중국전에 앞서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의 시즌 마지막이기 때문에 유종의 미를 거둬야 한다. 축구는 결과다.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대기록에 대해선 "역사적으로 봤을 때 축구라는 스포츠가 만들어지고, 결과나 이런 게 있는 자체가 대단하다. 그 기록을 가진 분들, 그 기록을 깨려고 하는 현역 모두가 대단하다고 생각하다. 이름이 거론되는 것 자체가 영광이다. 깰 수 있다고 말하는 것 자체가 어렵지만 최선을 다하고 있다. 싱가포르전 끝나고도 말했듯 같이 한 동료, 같이 하지 못한 동료, 코칭스태프, 팬 모두의 덕분에 꾸준히 하고 있다"며 "대표팀 자리는 처음 소집 때부터 정말 많은 것을 요구한다. 모든 사람이 쳐다보고, 꿈꾸는 자리다. 내가 노력해서 얻어냈지만 유지하는 게 더 어렵다고 생각한다. 정말 큰 영광이다. 나라를 대표해 뛴다는 것은 몸 하나 받쳐도 부족하다고 항상 느낀다. 이런 기록을 유지하는 것 자체라도 영광이다. 주변에서 도움 준 분들께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민국의 승점은 13점(4승1무)이다. 2위 중국은 8점(2승2무1패), 3위 태국은 5점(1승2무2패)이다. 최하위 싱가포르(승점 1·1무4패)는 이미 탈락이 확정됐다.
중국과 태국, 나머지 한 장의 최종예선 진출 티켓은 최종전에서 가려진다. 태국은 안방에서 싱가포르와 충돌한다. 2차예선에선 승점에 이어 골득실차로 순위가 결정된다. 중국은 현재 +1, 태국은 -2다.
중국이 대한민국에 3골차 이상 패하고, 태국이 싱가포르를 꺾으면 탈락이다. 대한민국은 지난해 11월 21일 2차예선 2차전에서 중국을 3대0으로 꺾은 바 있다. 같은 날 태국은 싱가포르를 3대1로 제압했다.
손흥민은 중국에 대해 "축구에 대한 열정은 당연히 존중해야 한다. 당연히 변수가 될 수는 있겠지만 우리가 홈에서 하는 만큼 우리 팬들이 더 많은 응원을 보여주실 것으로 생각한다. 우리가 잘하면 분명히 변수가 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가 할 것을 하는 게 중요하다. 경기장 밖에서의 일은 제어할 수 없다. 경기장 안에서 할 것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