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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하고 밀치고, 집안꼴 잘 돌아간다' 유로2024 개최국 독일, 훈련중 선수간 다툼으로 시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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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욕하고, 서로 밀치고. 팀 분위기가 심각하다'

안방에서 우승을 노리는 유로2024 개최국 독일 대표팀 내에 흐르는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팀의 핵심 수비수 안토니오 뤼디거(레알 마드리드)와 공격수 니클라스 퓔크루크(도르트문드)가 훈련 중에 서로 욕을 퍼붓고, 몸싸움을 펼쳤다. 급기야 코치진이 개입해 둘의 사이를 떼어놨다. 심지어 이런 갈등의 모습은 일반 팬들에게 공개된 오픈 트레이닝에서 나온 벌어진 일이다.

영국 대중매체 데일리 메일은 11일(한국시각) '독일 대표팀 스타플레이어인 뤼디거와 퓔크루크가 유로2024 개막을 며칠 앞둔 시점에 공개 훈련장에서 서로 다퉜다'면서 '뤼디거가 지속적으로 퓔크루크를 끌어내리려 했고, 퓔크루크는 화를 냈다'며 독일 매체 빌트의 보도를 인용했다.

이날 독일 대표팀은 공개 훈련을 진행했다. 약 4000명의 팬들이 독일 대표팀의 훈련을 참관하며 선수들을 응원했다. 그런데 이 자리에서 불미스러운 사건이 발생했다. 뤼디거와 퓔크루크가 갑자기 신경전을 펼치기 시작한 것. 데일리메일은 '뤼디거가 크로스 훈련에서 자신이 맡은 퓔크루크를 반복적으로 끌어당기며 막았다. 한 차례 강력한 저지를 당한 퓔크루크는 돌연 뤼디거에게 욕설을 퍼부었다. 뤼디거와 퓔크루크가 이후 서로를 향해 다가서며 밀치기 시작했고, 결국 산드로 바그너 보조코치가 개입해 상황을 정리했다. 그러나 퓔크루크는 보조코치에게 화를 냈고, 뤼디거는 퓔크루크를 향해 비꼬는 듯한 박수를 보냈다'고 상세히 묘사했다.

정리하면 독일 선수단 훈련 과정에서 공격수 퓔크루크가 자신을 지나치게 막는 뤼디거에게 화를 냈고, 뤼디거가 이에 맞대응하며 거의 몸싸움 직전까지 간 것이다. 이들의 신경전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빌트는 '휴식시간에 음료를 섭취하러 가면서도 팔꿈치로 서로를 밀었다'고 전했다. 빌트는 이들의 신경전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두 사람의 사이가 나쁘지 않다'면서 '선수들이 훈련에 매우 의욕적으로 임하고 있다'고 포장했다.

실제로 퓔크루그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뤼디거와 동료 센터백 조나단 타흐에 대해 '간단히 말해 세계적인 수준'이라고 높이 평가하기도 했다. 서로에 대한 호감이 크지만, 연습 때는 마치 실전처럼 투지를 앞세우기 때문에 벌어진 해프닝이라고 볼 수 있다.

게다가 이들은 2023~202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서로 격돌해 적으로 싸우기도 했다. 뤼디거는 레알의 수비수, 퓔크루크는 도르트문트 공격수다. 마찰이 없을 수 없는 포지션이다. 결과는 뤼디거의 승리였다. 평소에 친한 사이라고 해도 이때의 승부의식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