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마츠 훔멜스는 에딘 테르지치 감독이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를 지휘하고 있는 이상, 절대로 재계약을 하지 않을 생각이다.
독일 스카이 스포츠는 10일(한국시각) '우리 정보에 따르면 훔멜스는 도르트문트가 테르지치 감독과 헤어진 이후에만 도르트문트에 잔류할 수 있을 것이다. 훔멜스는 구단에 조심스럽게 입장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훔멜스는 21세기 도르트문트 최고 레전드 중 한 명이다. 바이에른 뮌헨에서 꾸준히 성장한 선수지만 도르트문트 임대를 떠나서 기량이 터진 후 도르트문트로 완전 이적했다. 2008~2009시즌부터 2015~2016시즌까지 도르트문트에서 활약하면서 월드 클래스 반열에 올랐다.
독일이 2014 국제축구연맹(FIFA) 브라질 월드컵에서 우승했을 때 훔멜스는 주역이기도 했다. 월클 센터백으로 인정을 받은 뒤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비롯한 수많은 빅클럽과 연결됐지만 훔멜스는 도르트문트에 남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러나 2016년 구단에 이적을 요청하면서 팬들을 배신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충성심을 보여준 후 이적하길 원했던 팀이 바이에른이라 팬들의 실망감은 더욱 컸다. 하지만 바이에른에서는 도르트문트 시절과 같은 활약상이 잘 나오지 않았다. 원했던 유럽챔피언스리그(UCL) 트로피도 가져오지 못했다.
결국 훔멜스는 2019~2020시즌 도르트문트로 전격 복귀했다. 30대를 넘어선 나이였지만 훔멜스는 도르트문트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여주면서 후방을 책임졌다. 흔들리는 모습도 있었지만 2023~2024시즌을 통해 클래스는 영원하다는 걸 증명해줬다.
훔멜스는 UCL 4강에서 파리 생제르맹(PSG)을 만나 2경기 모두 경기 최우수 선수로 선정될 정도로 뛰어난 활약으로 도르트문트를 11년 만에 UCL 결승으로 이끌었다. 아쉽게도 레알 마드리드에서 패배해 우승에는 도달하지 못했다.
훔멜스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도르트문트와 계약이 만료된다. 팬들은 훔멜스의 잔류를 원하고 있다. 도르트문트 입장에서도 여전히 뛰어난 기량을 보여주고 있는 베테랑 수비수가 남길 원하겠지만 훔멜스의 요구 사항을 들어주기가 쉽지 않다.
스카이 스포츠는 '테르지치 감독과 훔멜스의 관계는 긴장 상태다. 훔멜스는 과거에 감독의 전술에 대해 반복적으로 의문을 제기한 도르트문트의 선수 중 한 명이다. 훔멜스 외에도 다른 많은 주요 선수들이 계속해서 감독을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훔멜스는 11년 만에 UCL 결승에 도달했는데도 불구하고, 테르지치 감독과는 더 이상 함께하기 싫다는 의사를 피력하고 있다. 훔멜스를 남기기 위해서 11년 만에 UCL 결승에 도달한 감독을 경질하는 건 매우 어려운 일이다. 경질시킬 만한 명분도 부족하다.
물론 테르지치 감독에 대한 도르트문트 팬들의 여론이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전술적인 색채가 명확하지 않은 감독이기 때문이다. 이번 시즌 후반기 UCL에서의 성과는 매우 뛰어났지만 그전까지는 팀 성적이 아쉬웠다는 점 그리고 현재 도르트문트 베테랑들과 사이가 좋지 않다는 점에 대해서 팬들도 불만이 많다. 테르지치 감독은 다음 시즌까지 도르트문트와 계약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