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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주는 메시가 부리고, 돈은 맨시티가 먹고' 메시 덕분에 떡상한 MLS가치, 맨시티 투자금 10배 이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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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메시의 마술 덕분에 맨시티는 횡재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시티가 '축구황제' 리오넬 메시(34) 덕분에 큰 이익을 얻게 됐다. 11년 전 6000만파운드(약 1052억원)에 구입한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뉴욕 시티FC의 가치가 무려 6억6000만파운드(약 1조1570억원)로 급등했기 때문이다.

영국 매체 TBR풋볼은 11일(한국시각) '맨시티가 진행했던 6000만파운드의 투자가 메시 덕분에 10배의 이익으로 돌아오게 됐다'고 보도했다. 맨시티 구단 입장에서는 메시에게 절을 해도 모자랄 지경이다. 메시가 MLS에 진출한 이후 전체 시장 가치가 크게 오른 덕분에 맨시티도 큰 혜택을 누리게 된 내용이다.

메시는 지난 2021년 바르셀로나를 떠나며 새로운 소속팀을 찾아야 했다. 사우디아라비아리그 이적설이 강력하게 흘러나왔다. 이런 가운데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끄는 맨시티 이적설도 나왔다. 과거 바르셀로나에서 함께 했던 과르디올라 감독과 재회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메시는 파리생제르맹(PSG)을 선택하며 맨시티에게 좌절감을 줬다. 이때까지만 해도 맨시티는 메시가 나중에 큰 이익을 돌려줄 것이라고 상상하지 못했다. 그러나 메시의 다음 행보 덕분에 맨시티가 반사이익을 얻게됐다.

메시는 PSG와의 계약이 만료된 지난해 여름 이적시장에서 데이비드 베컴이 소유한 MLS 인터마이애미 이적을 선택했다. 메시의 합류는 즉각적인 효과를 불러일으켰다. MLS의 인지도가 유럽 상위리그급으로 뛰어올랐기 때문이다. 인터마이애미 역시 현재 MLS 동부 콘퍼런스 정상을 달리는 중이다. 메시의 합류 이전까지 리그 하위권이었지만, 메시가 오자 곧바로 우승을 노리게 됐다.

메시에 의한 MLS의 인지도 상승은 경제적인 가치도 폭등시켰다. 메시는 인터마이애미와 계약할 때 스폰서인 아디다스와의 제휴 및 애플TV 수익 분배에 관한 인센티브 계약을 했다. 은퇴 후에는 인터마이애미의 지분도 획득하게 된다.

메시에게만 유리한 조건 같지만, 결과적으로 이런 계약을 통해 메시를 불러들인 MLS 전체도 큰 이익을 얻게 됐다. 바르셀로나에 있는 스포츠 비즈니스 인스티튜트 등 전문 투자분석 기관은 메시의 영입 이후 MLS 구단들의 가치가 평균 16%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인터마이애미의 가치는 무려 74%나 상승했다.

덕분에 맨시티도 큰 투자이익을 얻게됐다. 맨시티의 모기업인 시티풋볼그룹은 2013년에 뉴욕시티FC를 6000만파운드에 인수했는데, 현재 가치가 무려 6억6000만파운드로 뛰어올랐다. 단순히 계산했을 때 당장 투자금을 회수해도 무려 10배의 이익을 챙기게 되는 셈이다. 물론 시티풋볼그룹이 당장 뉴욕시티FC를 매각할 계획은 없다. 보유할수록 가치가 더 오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어쨌든 맨시티 구단은 큰 이익을 얻게해 준 메시에게 감사패라도 줘야할 듯 하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