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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두산 야구 계산은 간단하다...'독한 야구' 주인공들 버티느냐, 못 버티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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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버티냐, 못 버티느냐.

이승엽 감독 취임 2년차인 두산 베어스. 올시즌 성적 중간 점검으로 보면 순항중이다.

10일 기준, 67경기를 치른 가운데 37승2무28패 승률 5할6푼9리 3위. 3위라고 하면 아쉬울 수 있겠지만 선두 LG 트윈스와의 승차는 1.5경기 뿐이다. 단숨에 뒤집을 수 있는 차이다. 4위 삼성 라이온즈, 5위 SSG 랜더스와는 각각 2경기, 4경기 차이. 일단 5강은 안정권에 들어왔다 볼 수 있겠고 가장 좋은 건 아래 두 팀과의 승차를 늘리며 3강 체제를 공고히 하는 것이다.

하지만 순위라는 게 언제, 어떻게 요동칠지 예측하기 힘들다. 올시즌 두산만 봐도 그렇다. 시즌 초반은 암울했다. 하지만 이 감독이 조웅천 투수코치를 2군으로 내리는 결단을 하고, 이길 수 있는 경기에 불펜들을 총동원하는 '독한 야구'로 반전 드라마를 쓰며 반등할 수 있었다. 최근에도 연승, 연패로 오락가락 하지만 확 무너지지 않고 연패 후 다시 연승을 만들어낼 수 있는 힘을 보여주며 선두를 넘보고 있다. 특히 올시즌은 두산 뿐 아니라 모든 팀들이 예상치 못한 연패에 빠졌다, 다시 연승을 하는 등 종잡을 수 없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만큼 100% 안정된 전력의 팀들이 없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러면 각 팀들이 자신들의 장점을 어떻게 부각시키느냐의 싸움이다. 두산은 최근 강력한 불펜 야구로 자신들의 페이스를 이어오고 있다. 경험이 부족하지만, 젊은 패기를 앞세운 최지강 이병헌 김택연 중심의 필승조 야구가 무너지지 않고 있다. 알칸타라가 속을 썩이고 있고, 젊은 대체 선발들의 기복이 있지만 불펜이 강하니 이길 경기는 잡고 가는 것이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지금 모습만 유지된다면 두산이 급격하게 추락할 일은 없을 것 같다. 그래서 두산의 시즌 후반기 성패는 쉽게 예측이 가능하다고 할 수도 있다. 지금의 필승조가 버티느냐, 그렇지 못 하느냐의 싸움이다.

최지강 이병헌 김택연 모두 너무 잘하고 있다. 하지만 세 사람 모두 1군 풀타임은 올해가 처음이다. 그런데 최지강 이병헌은 35경기로 출전 경기수 리그 전체 공동 1위다. 김택연은 29경기인데, 개막 시점 부진 때문에 빠져서 그렇지 최근 경기력이 올라온 뒤에는 두 사람보다 더 많은 경기를 소화하고 있다. 이 감독 '독한 야구'의 주연들이다.

지금이야 젊은 패기로 버텨준다지만, 벌써 더워졌다. 여기에 더 무더워질 7~8월이 되면 이들이 체력이나 구위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물음표다. 경험이 없기에, 한 시즌 어떻게 힘을 분배해야 하는지 등의 요령을 체득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감독도 관리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그런데 경기는 이겨야 하고, 필승조 관리라는 게 쉽지 않다. 결국 베테랑 김강률을 비롯해 다른 선배 불펜들이 힘을 내줘야 한다. 또 2군에 다녀온 마무리 정철원이 마무리 자리든, 필승조 자리든에서 활약을 해야 홍건희와 함께 뒷문을 더욱 두텁게 만들 수 있다.

젊은 신예 필승조들이 지금의 경기력을 계속 유지하느냐, 중간에 힘을 떨어지느냐. 여기에 두산의 한 시즌 농사가 좌지우지될 것 같은 느낌이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