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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LG 김대현, 학폭 의혹 '최종 무죄' 확정…檢 상고 않기로→이영하, 오는 13일 항소심 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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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김대현(27·LG 트윈스)이 학폭 꼬리표를 완전히 뗐다.

2015년 선린인터넷고 3학년 시절 야구부 후배에게 '강요' 등 학교 폭력 혐의로 기소됐던 김대현에 대해 검찰 측이 상고를 포기했다.

스포츠조선 취재에 따르면 검찰 측은 상고 기한이던 지난달 30일까지 상고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 고등법원 재판부는 지난달 23일 김대현에 대한 항소심 선고 공판에서 검찰 측 항소를 기각하고 무죄를 선언한 원심 판결을 유지했다.

김대현은 2015년 선린인터넷고 3학년 시절 야구부 후배에게 폭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아 검찰에 기소됐다.

피해자라고 주장한 조 씨는 김대현의 선린인터넷고 야구부 1년 후배다. 조 씨는 김대현에게 전기 파리채에 손가락을 넣게 하는 등 강압에 의한 폭력 행사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조 씨가 학교 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한 날짜에는 김대현이 청소년 대표팀에 참가하는 등 시기가 맞지 않았다.

조 씨는 항소심에서 1심보다 더욱 시기 및 상황을 특정했다. 다만, 조 씨가 '카드를 받았다'고 주장하면서 검찰 측은 카드 내역을 요청했지만, 부산에서 사용 내역은 나오지 않았다, 조 씨는 이에 '현금을 받았다'고 진술 번복이 이뤄지기도 했다.

검찰 측은 조 씨의 진술이 비교적 신빙성이 있다고 주장하며 1심과 항소심 모두 징역 2년을 구형했다.

반면, 김대현 측은 "피해자 진술이 일관성이 없다"라며 "항소를 기각하고 1심과 같은 무죄를 선고해달라"고 했다.

재판부는 조 씨의 증언에 대한 신뢰성 문제를 지적하며 무죄를 선고했다.

검찰 측은 김대현이 군산 터미널 편의점 등에서 카드를 사용한 것을 이유로 '부산으로 왔을 수도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재판부는 하루 만에 군산에서 부산, 다시 군산으로 올라가 다음날 신인 드래프트를 위해 서울로 갔다는 사실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지적했다.

검찰이 상고를 하지 않으면서 김대현은 약 3년 간 이어졌던 '학폭 의혹'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게 됐다.

김대현은 항소심 선고 직후 "홀가분하다. 사실 많이 힘들었다. 어디 말할 곳도 없었고, 누구에게 말한다고 해도 믿어주는 게 아니었다. 공중파 방송에서 이 문제를 다룬 많은 사람들이 아무래도 조 씨의 말을 더 믿고 확신을 하다보니 억울한 마음도 있었다"며 "재판을 위해 원정경기에도 서울에 오가는 것보다 그동안 '학폭 꼬리표'가 힘들었다. 지난번에 광주 경기를 하고 가는데 '학폭 화이팅'이라고 하시더라. 야구를 못해서 야구적으로 비판을 받을 수 있지만, 야구를 못할 때마다 그런 이야기를 하시고 또 가족에 대한 이야기까지 나왔다. 나를 검색할 때마다 '학폭'이라는 수식어가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 것 같아 힘들었다"고 그간의 마음 고생을 털어놓았다.

김대현은 이어 "꼭 이 일이 있어서가 아니고 야구는 당연히 잘해야 하는 것이다. 나를 응원해주시고 믿어주시는 분들에게 좋은 모습 보여드려야 한다. 잘할 수 있도록 더 노력하고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김대현과 함께 학교 폭력 혐의를 받은 선린인터넷고 동기 이영하(27·두산 베어스)는 6월13일 항소심 선고가 내려진다. 이영하는 해외 원정 훈련 중 라면을 갈취하고, 자취방에서 청소 및 빨래를 시킨 부분 등에서 추가 기소된 사항이 있다. 그러나 김대현과 많은 부분 혐의가 비슷한 만큼, 김대현의 무죄 결과는 이영하 판결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영하는 1심에서 무죄를 받았고, 지난 2일 항소심에서 검찰은 징역 2년을 구형했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