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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마] 한국마사회-이시돌농촌산업개발협회, 말복지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 레전드 명마 '당대불패' 명예경주마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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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적인 건축물 '태쉬폰'과 함께 웨딩촬영 명소로도 유명한 제주 '성이시돌 목장'이 한국마사회의 '명예 경주마 휴양사업'에 동참한다. 29일 오전, 제주시 한림읍에 위치한 성이시돌 목장에서 정기환 한국마사회장장과 리어던 마이클 조셉 이시돌 농촌산업개발협회 대표이사 및 양 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지속가능한 축산업을 위한 말복지 공동협력 업무협약 체결식'이 열렸다.

업무협약의 핵심 내용은 '명예 경주마 휴양사업'에 대한 상호협력 및 지원이다. 지난해 10월 초대 명예경주마 '청담도끼'와 함께 농협경제지주의 안성팜랜드에서 시작된 '명예경주마 휴양사업'은 한국마사회의 대표 동물복지 사업이다. 은퇴한 경주마 중 성적이 우수하거나 팬들의 큰 사랑을 받은 말들을 명예경주마로 선정하고 누구나 방문해 만나볼 수 있는 휴양소를 조성해 동물복지 증진과 함께 지역 관광활성화를 꾀하는 사업이다.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안성팜랜드에 이어 제주 성이시돌 목장에서도 다시 보고싶은 명예경주마를 만나볼 수 있게 됐다. 두 번째 휴양목장으로 선정된 성이시돌 목장은 제주의 대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자연친화적인 전원목장 모델로 운영될 예정이다. 이번 사업에는 한국마사회와 서울·부산경남마주협회가 조성한 '더러브렛 복지기금'과 함께 '이시돌 농촌산업개발협회의' 예산이 투입된다.

업무협약과 함께 한국마사회는 새로운 명예경주마 '당대불패(마주 정영식)'와 '이스트제트(마주 김영구)'를 발표했다. '당대불패'는 수많은 경마팬들이 사랑한 레전드 경주마다. 활동 당시 '미스터파크', '터프윈' 등의 명마와 함께 뜨거운 경쟁을 선보였던 '당대불패'는 대통령패(G1) 최초 3연패(2010~2012년), 농림축산식품부장관배(G2) 우승(2010년) 등 대상경주만 무려 10승을 기록했다. 2013년 당시 한국경마 최대 상금인 29억을 획득했으며, 부산경남 연도대표마(2012년)와 부산경남 최우수 국산마(2010, 2012년)에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당대불패'는 뛰어난 성적은 물론, 경주마 기부왕으로도 유명하다. '당대불패'의 정영식 마주는 '당대불패'의 이름으로 2011년부터 3년간 총 3억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했다. 사랑의열매는 1억원 이상 고액 기부자 명예의 전당인 '아너 소사이어티'에 '당대불패'를 최초의 동물회원으로 등재했다. '당대불패'의 기부금은 장애인 스포츠 선수들의 의족 등 장비 구입에 사용되며 그들의 도전을 응원했다.

정영식 마주는 '국내 최초 동물명의 기부 1호'인 경주마 '백광'을 보고 감명을 받아 사람과 동물의 아름다운 동행을 위해 기부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마주협회와 서울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공동으로 주관하고 있는 '동물명의 기부'는 '백광'과 '당대불패'를 통해 활성화되었으며, 이후 마주 100여명이 애마의 이름으로 기부에 참여하며 마주협회의 전통으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당대불패'와 함께 명예경주마로 선정된 '이스트제트(마주 김영구)'는 경주마 활동 전적 32전 중 31회를 단거리 경주에 출전한 전형적인 스프린터 경주마다. 2020년 서울마주협회장배(G3)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단거리 슈퍼루키로 자리매김한 '이스트제트'는 SBS스포츠스프린트(G3) 2위를 비롯해 수많은 대상경주에 출전하며 경마팬들의 가슴을 뜨겁게 만들었던 명마다.

새롭게 명예경주마에 선정된 '당대불패'는 안성팜랜드에 마련된 보금자리에서 여생을 보낼 예정이다. '이스트제트'를 위한 휴양공간은 새롭게 휴양목장으로 선정된 성이시돌 목장에 마련된다. 경주로를 질주했던 명예 경주마가 초원에서 뛰노는 모습을 보고 싶다면 누구나 방문해 만나볼 수 있다.

성공적인 말복지 사업모델로 성장하고 있는 '명예 경주마 휴양사업'이외에도 한국마사회는 말도 사람도 행복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망아지부터 경주마 은퇴 후까지 말 생애주기에 맞는 복지프로그램 등 다양한 복지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정기환 회장은 "아름다운 제주도에서도 빼어난 자연환경을 보유하고 있는 성이시돌 목장이 휴양목장으로 새롭게 운영되어 뜻깊게 생각한다. 이번 이시돌 농촌산업개발협회와의 협약체결이 민간과 협업하는 말복지 사업을 더욱 확대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경주마를 포함하여 전반적인 말복지를 위해 말산업육성 전담기관으로서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